티빙, K콘텐트 앞세워 글로벌 정조준 내년 일본·대만 본격 진출

강혜준 2021. 10. 1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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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을 공동대표(왼쪽)과 이명한 공동대표. 사진=티빙 제공

토종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티빙이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비롯한 미래 전략을 밝혔다.

티빙이 독립 출범 1주년을 기념해 ‘티빙 커넥트 2021’ 행사를 18일 온라인 생중계했다. 티빙 양지을 공동대표는 “K콘텐트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라인(LINE)을 포함해 복수의 글로벌 메이저 회사들과의 협업해 글로벌 OTT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면서 “2022년 일본, 대만을 시작으로 2023년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티빙에 따르면 주요 국가에 직접 D2C(기업-소비자 직거래)서비스를 출시 및 운영할 계획이다. CJ ENM 콘텐트를 포함한 티빙의 오리지널뿐만 아니라 현지를 공략할 수 있는 로컬 콘텐트 역시 공격적으로 수급할 계획이다.

양지을 공동대표. 사진=티빙 제공

국내 확장 전략 또한 소개했다. 양지을 공동대표는 “티빙을 더욱 편리하고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2022년부터 삼성, LG를 비롯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다양한 업체의 스마트TV에 티빙 서비스 지원할 것”이라면서 “특히 삼성전자와 긴밀히 협력해 티빙 전용 서비스 버튼 등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티빙만의 더 특별한 경험을 위해 오리지널 콘텐트는 더욱 강화된다.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는 “티빙은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25개의 오리지널과 독점 콘텐트를 선보이며, 매월 평균 2개 이상의 신규 콘텐트를 공개했다”고 소개했다.

미래 전략으로 ▲프랜차이즈 IP 본격 가동, 세계관 확장 및 팬덤 확대 ▲ 웹툰, 웹소설 등 원천 IP를 활용한 라이프타임 밸류(LTV) 확장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등 색다른 팬덤을 공략한 장르 다변화와 장르 확대 ▲상생과 공생을 추구하는 유통 전략 다변화 ▲영화급 규모의 스케일감 넘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등을 내세웠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의 시너지도 강화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웹툰, 웹소설 등 무궁무진하고 방대한 네이버 지적재산권(IP)이 티빙만의 차별화되고 참신한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명한 공동대표. 사진=티빙 제공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K콘텐트와 팬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도 준비됐다. 티빙 오리지널 ‘스프링캠프’의 나영석 PD는 “티빙은 다른 OTT플랫폼에 비해 K콘텐트가 대부분을 채우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자 차별화된 요소다. 이제 나아갈 길은 글로벌이다. 지금이 분기점이자 갈림길이다. 티빙을 통해 K콘텐트와 K예능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욘더’로 OTT와 드라마에 처음 도전하는 이준익 감독은 “다양한 플랫폼이 확산되는 시기인데, 영화나 드라마나 결국에는 이야기의 세계를 보여주는 수단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극장이라는 플랫폼과 OTT 플랫폼의 간격이 없어지는 것 같다. 꼭 영화를 통해서만 이야기를 전달할 것이 아니라 OTT 플랫폼으로 만나는 게 더 적극적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같은 OTT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티빙은 지난해 10월 독립법인 출범 이후 1년 만에 누적 유료 가입자 수가 206% 증가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유로 2020, 분데스리가 등 독점 중개한 남성 중심 콘텐트로 남성 가입자 또한 231% 증가했다. 또한 주 타깃 층인 20~30대뿐 아니라 10대 가입자 268% 증가했다. 중장년층 유료 가입자도 출범 전 대비 50대 276%, 60대 246% 증가율을 보였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티빙의 목표는 무엇일까. 양지을 공동 대표는 “2023년까지 800만 유료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사업이 구체화하면서 목표를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혜준 기자 kang.hye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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