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 中인구 절반이 구강 질환..치료 넘어 미용 시장 공략해야"

강병철 입력 2021. 10. 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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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구강 미용 관리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상관 없습니다. [중앙포토]


인구의 절반인 7억명이 구강 질환을 앓고 있는 중국에서 치아 교정과 미백 등 외모를 개선하기 위한 미용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청두(成都)지부가 18일 펴낸 ‘중국 구강 의료산업 발전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하루 2회 이상 양치를 하는 성인이 3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구(14억4000만명)의 절반에 가까운 7억300만명이 구강 질환을 앓는 가운데 62%(중복 포함)가 충치 예방을 위한 스케일링을 받았다.

특히 치아 교정(47%)과 치아 미백(36%)이 뒤를 잇는 등 외모를 개선하기 위한 미용 치료도 충치 예방 못지않게 치과 시장에서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의 치아 교정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276억 위안(약 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치아에 직접 보철을 부착하는 방식이 아닌 탈착 가능한 투명 교정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전 세계 투명 교정기 시장이 전년 대비 5%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중국에서는 오히려 7% 증가해 15억 위안(약 2800억원) 규모가 됐다.

김희영 무협 부장은 “아직 중국인은 치료 기간과 진료 빈도 등의 이유로 전통 방식의 교정을 선호하고 있다”면서도 “투명 교정기가 외관·착용감·청결성 면에서 우위에 있어 중국에서 투명 교정기 시장의 점유율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7억명 넘은 중국 구강 질환자. [자료 한국무역협회]


중국 임플란트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선전도 눈에 띈다. 2016년 중국 임플란트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36%로 유럽 브랜드의 점유율(30%)을 조금 앞섰다. 그런데 한국 브랜드는 지난해 시장의 절반 이상인 58%를 점유했고, 유럽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22%로 내려앉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최근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의 구강 케어 용품 수입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도 2%대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산의 수입은 일본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가운데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중국의 생활서비스 플랫폼인 메이투안(美團)에 따르면 발치·스케일링 등 기초 치과 서비스 가격은 낮아졌으나, 임플란트와 교정 등 고급 치과 서비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높아지는 양극화 추세가 나타났다.

고범서 무협 청두지부장은 “중국인이 치아 건강뿐만 아니라 구강 미용 측면에서도 소비를 크게 늘리는 만큼 관련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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