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가 주인이면 강아지한테 돈 줘도 곽상도 아들엔 안줘"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는 야당 위원들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갈등 표출로 시작됐다. 야당 위원이 이 지사 측에 '대장동 의혹'을 언급하며 '그분'이라고 날을 세우자, 이 지사는 '돈을 받은 이가 범인'이라고 맞섰다.
가장 먼저 질문 기회를 얻은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그분'을 주어로 '그분'의 행적을 언급했다. 이 지사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그분'을 반복적으로 말하며 이 지사를 겨냥한 것이다.
김 의원은 "경기도 '아수라의 제왕' 그분은 누구인가 그것부터 시작하겠다"라며 "그분은 괴력을 지녔다. 한국 정치 참 부끄럽다. 그분 이전 시대에는 이 기업에서 돈, 저 기업에서 돈을 뜯어 쓰는 시대였는데, 그분은 만들어 쓴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분의 시대는 대장동, 위례, 백현동, 성남FC 등에서도 알 수 있듯 인허가를 통해 1조원을 만들어 쓰는 시대로 만들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그분은 돈을 가진 자 위에 있는 돈을 지배하는 자"라며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돈을 쓰고 싶은 곳에 쓰도록 하는 지배력을 행사하면 곧 그분의 돈"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의원은 "권순일 전 대법관은 이 지사의 대법원 판결 때 무죄 의견에 대한 사후수뢰까지 의심받고 있다"라며 "그분은 30여명의 초호화 변호인단을 구성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MB의 변호사 대납도 사생활인가. 그런데 MB는 변호사 대납으로 뇌물죄 유죄를 선고받았다. 대납이 사실이면 뇌물죄에 해당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미리 준비한 피켓을 꺼내 들었다. 피켓에는 '장물을 나눈 자가 도둑, 돈을 받은 자가 범인'이라고 쓰여 있었다. 이 지사는 "이게 바로 세상의 이치"라고 설명했다.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 지사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그러자 김도읍 의원은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질문에 답하라"라고 항의했다. 이에 이 지사는 "질문에 답하는 중이다. 1380만명을 대표하는 도지사다"라고 응수했다.
이 지사는 "돈을 제가 받았다는데, 제가 만약 화천대유 주인이고 돈을 갖고 있다면 그 돈을 강아지에게 던져줄지언정 곽상도 의원 아들한테는 한 푼도 줄 수 없다"라고 답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야당 위원석을 향해 "김도읍 의원의 발언은 질문인지 모르겠다. 장광설 늘어놓는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라고 지적하며 이 지사를 거들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도 '돈을 받은 사람들'을 자료로 준비했다. 곽상도 국민의힘 아들을 비롯해 박근혜 정부 당시 인사들이 화천대유 고문변호사 등으로 활동하며 돈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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