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비트코인 법정통화 반대" 엘살바도르 수천명 시위
중미의 엘살바도르에서 17일(현지시각)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채택 등을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수도 산살바도르에서는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대법관 무더기 해임 등 최근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약 4000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몰려나왔다.
'비트코인 거부'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하던 시위대는 중앙광장 인근에서 "엘살바도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독재자를 제거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그들은 부켈레 인형을 불태우기도 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부켈레가 법을 존중하지 않는 까닭에 우리는 권리를 완전히 잃어버렸다"며 "그가 손을 들면 모든 의원은 찬성한다. 법도, 절차도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는 국민 10명 중 7명이 비트코인 통용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5월 자신의 재선 도전 가능성을 열기 위해 여당이 장악한 의회를 통해 야권 성향의 대법관들을 해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반대파 보란 듯 트위터에 자신을 '독재자'라고 칭하기도 했다.
부켈레는 이날 트위터에서 시위를 실패로 치부하며 "더는 아무도 그들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시위대도 알고 있다"고 매도했다.
최정동 기자 choi.jeongd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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