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마 앞세운 '할로윈 킬즈', 007 꺾고 가성비 대박 흥행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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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할로윈 킬즈'의 한 장면. |
ⓒ 유니버설픽쳐스 |
할리우드 공포물의 대명사 <할로윈> 시리즈가 또 한번 10월 미국 극장가를 강타했다. 미국의 영화 흥행 정보 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할로윈 킬즈>는 지난 주말 3일간(15~17일, 현지시간) 5035만 달러를 벌면서 < 007 노 타임 투 다이 >(2429만 달러)를 제치고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978년 1편의 등장 이래 무려 리메이크와 리부팅 포함 총 12편이 제작된 <할로윈> 시리즈는 가면 쓴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를 앞세워 40년 넘는 기간 동안 꾸준한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제목에 걸맞게 주로 10월 개봉된 작품 답게 <할로윈 킬즈> 역시 할로윈 시즌을 겨냥해 3년 만에 돌아왔다. 여타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1년 늦게 극장에서 선보인 이번 신작의 제작비는 2000만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블록버스터 경쟁작 <노 타임 투 다이>의 오프닝 기록 5600만 달러에 육박하는 호성적을 거두면서 <할로윈 킬즈>는 가성비 높은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
공포물 신흥 명가 블룸하우스가 제작한 이번 12편에선 전작에 이어 마이클(제임스 쥬드 코트니/닉 캐슬 분)과 로리(제이미 리 커티스)의 목숨을 건 대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그려진다. 특히 1978년 1편에 등장했던 원조 캐릭터들이 대거 부활해 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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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007 노 타임 투 다이'의 한 장면 |
ⓒ 유니버설픽쳐스 |
하반기 화제작 <노 타임 투 다이>는 개봉 한 주 만에 <할로윈 킬즈>의 돌풍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전주 대비 56% 이상 매출액이 하락하면서 2위로 한 계단 순위가 하락했다. 1년 6개월 가량 개봉이 늦춰지면서 이에 따른 금리 부담 및 광고비 증가 등으로 인해 <노 타임 투 다이>의 제작비는 무려 2억5천만~3억 달러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른 손익분기점 역시 크게 상승했는데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의 분석에 따르면 <노 타임 투 다이>는 전 세계 9억 달러 이상을 벌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전해진다. 이 금액은 007 역대 최고 흥행작 <스카이폴>의 10억 달러에 못잖은 수치에 해당되지만 현재까지 미국을 포함한 007 신작의 세계 시장 매출은 4억4780만 달러에 불과하다. 과연 제임스 본드는 세계 테러뿐만 아니라 제작사를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다른 대작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 역시 한 계단 내려간 3위를 기록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만 1억6807만 달러를 모은 데 이어 해외에서도 선전을 펼치면서 지금까지 2억8367만 달러를 세계 시장에서 긁어모으고 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신작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3000여 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와이드 개봉에 돌입했지만 <할로윈 킬즈>의 1/10 규모에도 못 미치는 482만 달러를 버는 데 그쳤다. 1억 달러 이상 제작비 투입을 감안할 때 자칫 '박스오피스 폭탄'으로 평가받을 공산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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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듄' |
ⓒ 워너브러더스코리아 |
떠오르는 신예 스타 티모시 살라메를 비롯해서 레베카 퍼거슨, 오스카 아이삭, 조쉬 브롤린, 젠데이아, 제이슨 모모아, 하비에르 바르뎀 등 쟁쟁한 스타 배우들이 총출동해 대작 다운 캐스팅을 자랑하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선 한 달 일찍 개봉되어 지금까지 1억2930만 달러 이상 매출액을 해외 시장에서 기록 중이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21.10.15~17)
1위 <할로윈 킬즈> 5035만 달러 (첫 진입)
2위 <007 노 타임 투 다이> 2429만 달러 (누적 9950만 달러)
3위 <베놈2 : 렛 데어 비 카니지> 1650만 달러 (누적 1억6807만 달러)
4위 <아담스 패밀리 2> 719만 달러 (누적 4227만 달러)
5위 <라스트 듀얼 : 최후의 결투> 482만 달러 (첫 진입)
6위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354만 달러 (누적 2억1807만 달러)
7위 <치어 업> 70만 달러 (첫 진입)
8위 <프리 가이> 68만 달러 (누적 1억2081만 달러)
9위 <램> 54만 달러 (누적 203만 달러)
10위 <최고의 신랑감> 47만 달러 (첫 진입)
(제작/배급사 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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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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