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분갈이부터 잡초 관리까지..식물과 친해지는 셀프 가드닝

성선해 입력 2021. 10.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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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빛 콘크리트가 가득한 도시에서 녹음을 가장 가깝게 만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좋아하는 식물을 직접 키우는 것이죠.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셀프 가드닝을 시작한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지난해 롯데마트 가드닝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18.7% 증가했고, 같은 기간 이마트 가드닝 매출은 1.4% 늘었습니다. 집에서 내 손으로 하는 셀프 가드닝은 정서 안정에도 도움을 주며, 집안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답니다. 한 시장조사업체의 '반려 식물의 정서적 · 심리 효과'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44%가 '식물 덕분에 집안 분위기가 밝아졌다'라고 답했으며, 43.8%가 '일상 속 소소한 기쁨을 준다'라고 했어요. '가드닝'이라는 말이 너무 거창하게 들려서 거리감이 느껴진다면 주목. 윤시현 학생기자와 이한나 학생모델이 베란다나 계단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는 화분과 마당·화단의 잡초 관리법 등 셀프 가드닝에 필요한 상식을 알아봤어요.

옥천앵두를 든 이한나(오른쪽) 학생모델과 필리아 페페를 든 윤시현 학생기자. 소중 학생기자단이 화분 분갈이부터 잡초 제거까지 셀프 가드닝 배우기에 나섰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홈 가드닝'이라는 테마에 맞춰 초보자용 가드닝 책에 소개된 분갈이에 도전했어요. 꽃집이나 화원 등에서 사 온 식물은 보통 얇은 플라스틱 화분에 담겨있는데요. 더욱 건강하게 오래 기르려면 넓고 튼튼한 화분에 옮겨 심는 게 좋아요. 이를 분갈이라고 하죠. 먼저 주변 꽃집에서 마음에 드는 화초를 골랐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공기정화 식물로 잘 알려진 필리아 페페와 크리스마스트리를 닮은 옥천앵두(예루살렘 체리)예요. "정말 귀여워요." 깜찍한 외양의 두 식물이 한나 학생모델과 시현 학생기자의 마음에 쏙 들었나 봐요. 분갈이에 필요한 준비물은 손을 보호할 장갑과 옮겨 심을 화분, 물뿌리개·모종삽·원예용 가위·화분망·분갈이용 흙·마사토(모래보다 굵은 알갱이 흙)·신문지·걸레·빗자루 등이에요.

분갈이에 필요한 준비물.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물뿌리개, 분갈이용 화분, 화분망, 마사토, 팔토시, 원예용 가위, 분갈이용 흙.


먼저 분갈이를 하는 동안 바닥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신문지를 깔아주세요. 새로운 화분은 기존 화분보다 적어도 1.5배 정도 큰 사이즈가 적당해요. 플라스틱 화분을 기울여 아랫부분을 살짝 눌러서 식물을 꺼내고, 뿌리의 흙을 텁니다. 이때 뿌리가 화분의 모양대로 눌려있다면 뿌리의 크기에 비해 작은 곳에서 자라고 있었다는 뜻이에요. 검게 변하거나 엉킨 뿌리는 원예용 가위로 제거하는 게 좋아요. "식물도 반려동물 키우듯 관심을 가지고 돌봐야 교감할 수 있군요." 옥천앵두 뿌리에 묻은 흙을 조심히 털던 한나 학생모델이 말했죠.

이제 옥천앵두의 새 보금자리를 마련할 차례에요. 식물을 새로운 화분에 넣기 전에 물이 원활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배수층을 만듭니다. 화분 바닥에 화분망을 둥글게 잘라서 깔고, 그 위에 마사토를 화분 전체의 10~15% 정도 높이로 쌓아주세요. 그리고 분갈이용 흙을 조금 넣은 뒤 그 위로 식물을 뿌리부터 올리고 분갈이 흙으로 덮어주세요. 이때 식물의 특성에 따라 흙과 낙엽 등으로 만든 부엽토, 모래를 섞어 쓰기도 해요. 마지막으로 마사토를 조금 덜어 흙 위에 얹고, 모종삽이나 손가락으로 흙을 조심조심 다져줍니다.

분갈이는 화분 바닥에 화분망과 마사토를 넣어 배수층을 만드는 것이 시작이다. 이후 분갈이용 흙과 화초를 넣고 다시 마사토를 덮어서 마무리한다.

보금자리를 옮긴 식물은 목이 매우 마른 상태예요. 물뿌리개를 천천히 돌려가며 화분 바닥으로 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물을 주세요. 이걸 한두 번 더 반복합니다. 옥천앵두의 동그란 열매를 유심히 들여다보던 시현 학생기자가 "어머니가 식물을 좋아하셔서 저도 평소에 집에서 화초를 키우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렇게 귀여운 화초들을 가꾸는 일도 '가드닝'이라고 할 수 있다니 신기하고 반갑네요"라고 했죠. 옥천앵두 분갈이를 마친 뒤에는 필리아 페페도 같은 과정을 거쳐 분갈이를 해줬어요.

화분에 심은 식물이 건강하게 자라려면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게 중요해요. 충분한 일조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햇살이 잘 드는 곳에 두고요. 또한, 적절하게 물을 줘야 하죠. 이를 관수(灌水)라고 해요. 일반적으로 흙이 말랐을 때, 잎이 축 처졌을 때 물을 주면 되는데요. 식물마다 필요한 물의 양이 다르므로 내가 심은 식물의 특성을 미리 알아두면 좋겠죠.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흙에 물기가 없는 상태에서는 화분과 흙 사이가 벌어진 경우가 많아요. 이럴 때 한꺼번에 많은 물을 부으면 그 틈새로 물이 다 빠져나가기 때문에 정작 흙에는 수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물뿌리개로 화분을 빙빙 둘러가며 천천히 줘야 해요. 적절한 횟수와 시간대도 중요해요. 햇볕이 뜨거운 여름에는 물 주는 횟수를 늘리고, 겨울에는 화분이 얼 수 있기 때문에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 주는 게 좋아요. 식물도 사람처럼 성장하기 때문에 1~2년에 한 번씩 분갈이를 통해 더 큰 화분으로 옮기는 것도 잊지 마세요.

조우리(맨 왼쪽) 서울숲 녹지 매니저가 잡초의 개념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소중 학생기자단에 설명했다.


베란다나 계단에서 키울 수 있는 식물을 관리하는 법을 알아봤으니, 이제 마당이나 화단에 자라는 식물을 관리하는 법을 알아봅시다. 야외에서 자라는 식물의 경쟁자는 유해식물이에요. 흔히 잡초라고 하죠. 그런데 대체 어떤 식물이 잡초인 걸까요. 또 잡초는 어떻게 제거해야 하는 걸까요. 이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공원을 찾았어요. 서울숲에서는 다른 식물이 자라는 것을 방해하는 잡초를 찾아 뽑는 '서울숲 잡초쏙쏙러'라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해요. 드넓은 공원에서 자라는 다양한 잡초를 뽑으면서 유해식물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죠. 조우리 녹지 매니저와 박시연 자원봉사 매니저가 이들을 맞이했어요.

위에서부터 차례로 서울숲 화단에서 채취한 개망초·씀바귀·민들레. 모두 식용으로도 쓰이는 식물이지만 화단에서 자라는 경우 목적식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잡초가 된다.

"나물로 먹는 냉이나 질경이도 잡초(유해식물)로 분류된다고 들었는데요. 잡초는 쓸모가 없는 식물인가요?" 한나 학생모델이 말했어요. "잡초란 그 장소에 필요한 식물인지 아닌지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질경이·냉이 등의 식물은 식용으로도 쓰이지만, 농작물이나 정원에 피해를 준다면 잡초로도 분류할 수 있죠."(조) 잡초는 망초·미국쑥부쟁이·강아지풀·엉겅퀴 등 높이 자라 경작식물(목적식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종류, 애기땅빈대·서양민들레·냉이·씀바귀 등 작지만 금방 번식해 정원에 번지는 종류, 쑥·토끼풀 등 뿌리줄기를 옆으로 확장하는 종류, 칡·환상덩굴 등 다른 식물을 덩굴로 감아 생장을 방해하는 종류 등으로 분류할 수 있어요.

잡초들은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경작식물과 빛·물·영양분을 두고 경쟁해요. 그래서 싹이 나고 풀이 본격적으로 자라 번식하는 5~10월에는 눈에 보일 때마다 제거해야 해요. "최근 예뻐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핑크 뮬리'가 위해성 2급으로 지정됐다고 하던데 그 이유가 궁금해요."(윤) "핑크 뮬리는 해외에서 들여온 외래종이죠.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밝혀진 바 없어요. 그래서 잠재적 위험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위해성 2급으로 지정한 거랍니다. 만약 관찰 결과 우리나라 식물에 피해를 준다면 없애야 하겠죠."(조)

서울숲 공원 화단에서 잡초 뽑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소중 학생기자단. 번식력이 강한 잡초는 키우려는 식물과 빛·영양분 등을 두고 경쟁하기 때문에 꾸준히 제거해야 한다.


유해식물의 개념에 대해 알아본 윤시현 학생기자와 이한나 학생모델은 박 매니저와 함께 서울숲 관리사무소 부근 화단에서 직접 잡초를 제거해보기로 했어요. 잡초를 제거하는 도구는 호미·낫부터 예초기·제초제까지 여러 가지입니다. 다만 제초제는 환경에 부작용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아요. 집에서 하는 셀프 가드닝은 주로 화단이나 마당 등 규모가 작은 곳에서 이뤄지기에 호미와 낫만 있어도 된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소중 학생기자단은 우비를 입고 양팔에 토시와 장갑을 낀 다음 서로 구역을 나눠 호미를 들었죠. 처음에는 엉성했던 호미를 쥔 손의 모양새가 시간이 지나니 어느새 그럴듯해졌어요. "힘들었는데 계속하다 보니까 좀 재미있네요." 시현 학생기자가 땅에서 캔 잡초를 한곳에 모으며 말했어요. 잡초를 비닐에 집어넣으려던 한나 학생모델은 잡초가 뽑힌 자리를 보며 "으악, 여기에 벌레가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어요"라며 뒷걸음질 치기도 했죠.

땅에서 뽑아낸 잡초는 모아서 퇴비로 만들 수 있어요. 나뭇잎·나뭇가지는 물론 과일·야채·종이 등 생활 쓰레기와 함께 퇴비함에 넣은 뒤 발효제나 흙을 섞고 적당히 물을 주면 돼요. 3개월쯤 지나면 짙은 갈색으로 변하는데, 이때 삽으로 한 번 뒤섞어주면 공기가 들어가 숙성이 더 잘돼요. 5~8개월 정도 지나면 퇴비가 완성되죠.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숲 공원 화단에서 캔 잡초들. 잡초는 과일·야채·종이 등 생활 쓰레기와 함께 5~8개월 정도 숙성해 퇴비로도 재활용할 수 있다.


화분 분갈이부터 식물 돌보기와 잡초 제거, 퇴비 만들기까지. 나만의 홈 가드닝 생각보다 어렵지 않죠? 한나 학생모델의 말처럼 식물을 기르는 일은 마치 반려동물을 돌보는 것처럼 많은 관심과 손길이 필요해요. 하지만 식물이 무럭무럭 자랄 때마다 큰 보람과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죠. 소중 친구들도 베란다나 계단, 마당이나 화단에서 나만의 정원을 만들어보세요. 일상의 행복지수가 조금 더 올라간답니다.

■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실내 공기도 정화하고 눈도 즐겁게 해주는 예쁜 화초 가꾸기가 저의 작은 취미가 됐어요. 하지만 ‘가드닝’이라는 것은 큰 정원이나 공원을 가꾸는 일이기에 저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죠. 저처럼 작은 화초를 키우는 일도 가드닝이라고 할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고 반가웠어요. 유해식물에 등급이 있다는 것도 취재하면서 알게 됐는데요. 많은 사람이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점점 많아지고 있는 ‘핑크 뮬리’가 위해성 식물 2급이라고 해서 씁쓸했습니다. 조만간 가족과 함께 서울숲이나 가까운 공원을 찾아서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식물들을 관찰하고 싶어요.

윤시현(서울 서일초 6) 학생기자

평소 가드닝에 관심이 있어 관련 책도 읽곤 했어요. 그런데 집에서 자그마한 화분에 식물을 심는 것도 가드닝이 될 수 있다는 건 몰랐어요. 정원이나 넓은 마당에서 키우는 것만 가드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서울숲에서 잡초를 뽑으며 벌레를 많이 보았어요. 처음엔 징그럽고 싫었지만, 그 벌레들이 있어서 식물이 자라고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가드닝에 대해 취재하고 직접 옥천앵두와 필리아 페페를 심어보니 잡초와 해충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관심을 가지고 돌봐야 식물과 교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한나(경기도 수내초 6) 학생모델

글=성선해 기자 sung.sunhae@joongang.co.kr, 동행취재=윤시현(서울 서일초 6) 학생기자·이한나(경기도 수내초 6) 학생모델,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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