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공항서 체포된 남욱 "죄송합니다"..일부 시민들 욕설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 '대장동 4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가 1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 직후 검찰에 체포된 그는 수사관들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했다.
남 변호사가 탄 로스엔젤레스발 대한항공 여객기편은 이날 오전 5시께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남 변호사는 5시 44분께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게이트B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일부 시민들이 현수막을 들고 욕설 등을 하며 남 변호사에게 따라붙는 등 소동도 빚어졌다.
서울중앙지검은 남 변호사가 도착한 뒤 곧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남 변호사는 두 손 모으고 취재진 앞에 등장했다.
취재진이 검찰과 소환 일정을 조율했는지 등 앞으로의 일정을 물어보는 말에 그는 "죄송하다"라고 짧게 답했다.
'50억원 클럽 등 350억원 로비와 관련해 김만배씨로부터 많이 들어봤다고 했는데, 명단에 누가 포함됐느냐'는 질문에도 남 변호사는 "죄송하다"라고만 대꾸했다.
취재진이 '그분이 누구인가', '그분에 대해서 한 말씀 해달라', '유원홀딩스에 35억원을 왜 줬느냐' 등을 재차 물어봤지만 남 변호사는 이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중앙지검에서 마련한 차량에 오른 뒤 공항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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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진: 귀국 과정에 대해서 여쭙는데요 미국 사전 도피의혹도 있었는데 왜 들어오신 건가.
남욱 변호사: 죄송합니다.
취재진: 앞으로 일정 어떻게 진행되는지.
남욱 변호사: 잘 모르겠습니다.
(시민: 기자들한테 한 마디 해)
취재진: 50억원 클럽이나 350억원 의혹에 대해서 김만배 씨로부터 들었다고 하셨잖느냐.
(시민: 몸통이 누구야!)
」
검찰은 남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 검찰은 그가 지난해 하반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실소유 회사인 유원홀딩스에 35억원을 송금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2015년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대가로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대장동 개발 이익의 25%(약 700억원) 중 일부를 남 변호사를 통해 투자금 형식으로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추석 직전 미국으로 출국한 남 변호사는 그동안 미국 체류를 이유로 검찰 조사에 불응해왔다. 지난 1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톰 브래들리 터미널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그는, 비행기 탑승 전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죄송하다. 아는 한도 내에서 검찰에 소상히 말하겠다"라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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