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부모이혼으로 생긴 불신과 상처, 모든 걸 주께 맡기고 자유로워져

입력 2021. 10. 18.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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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으로 말없이 떠나버린 엄마는 9살이었던 내게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상처였다.

얼마 후 아빠를 따라 친엄마를 만나러 제주도에 갔다.

엄마는 '조금 있다가 돌아갈게' 하며 말했지만, 결국 돌아오지 않았고 이후 나는 사람에 대한 불신과 상처만 쌓여갔다.

'아! 3년간 따라다닌 제자들도 부활을 본 후에 믿었구나!' 예수님의 부활이 내 머리를 강타하며 하나님의 존재와 성경이 실제라는 사실을 한순간에 확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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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한마음교회 간증 스토리


이혼으로 말없이 떠나버린 엄마는 9살이었던 내게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상처였다. 그러다 몇 년 후 새엄마가 들어왔다. 하지만 매일 술에 취해 아빠에게 심한 주정을 부렸고, 화가 나면 ‘죽여 버릴 거야’ 하며 우리에게 달려들어 할머니 댁으로 도망을 치기도 했다. 새엄마는 결국 두 달을 살다가 아빠와 헤어졌다. 얼마 후 아빠를 따라 친엄마를 만나러 제주도에 갔다. 엄마는 ‘조금 있다가 돌아갈게’ 하며 말했지만, 결국 돌아오지 않았고 이후 나는 사람에 대한 불신과 상처만 쌓여갔다.

그러다 6학년 때부터 아빠의 삶이 달라졌다. 매일 ‘복선씨, 복선씨’ 하더니 우리를 앉혀 놓고 ‘이 사람 없으면 아빠 죽어’ 하며 세 번째 엄마를 맞았다. 그런데 그분은 앞의 두 엄마와 달리 친자식처럼 우리를 사랑하는 천사 같은 분이었다. 아빠는 그런 엄마와 교회를 다니며 예수님을 만나 찌들었던 술·담배도 끊고 행복한 삶을 살았다. 그러나 아빠의 변화에도 내 상처는 낫지 않았고, 교회에 따라 나왔지만 예수님은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 중2 여름 수련회 때 요한복음 2장 22절 말씀이 내 생각을 멈추게 했다. ‘아! 3년간 따라다닌 제자들도 부활을 본 후에 믿었구나!’ 예수님의 부활이 내 머리를 강타하며 하나님의 존재와 성경이 실제라는 사실을 한순간에 확증하게 됐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면 그분이 하나님이고, 지금도 살아계시고, 죽음도 끝이 아니라는 사실이 내 가치관을 송두리째 뒤집었다. 마음속에 응어리졌던 원망과 불평도 말끔히 사라지며 기쁨이 넘쳤다.

집안은 그러나 최악으로 치달아 고3 때는 늘어나는 빚으로 대부업체의 협박 전화가 매일 걸려왔고, 절벽 끝 같은 현실 앞에 대학 진학의 꿈도 무너지고 있었다. 그때 뜬금없이 ‘죽음 앞이 이렇겠구나.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모든 것을 다 잃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하나님, 가난해도 감사합니다. 어떤 상황에도 주님과 함께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하는 감사 기도가 나왔다. 어느 예배 때 목사님은 ‘사람의 인생을 잡은 배후 세력’에 대해 말씀하셨다. 순간 하나님께서 엄마를 끌어안고 ‘미워하는 것은 살인’이라고 하시는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다. 해결되지 않았던 친엄마에 대한 원망의 마음을 회개하고 엄마를 진심으로 용서하게 되었다.

그 후 복음 전파를 목적으로 하는 교회 지체의 제빵회사에서 일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신앙생활을 같이 하던 친구처럼 다정한 오빠를 만나 결혼도 했다. ‘내가 결혼생활을 잘해나갈 수 있을까’하며 늘 고민했는데, 같은 회사에서 함께 일하며 꿈만 같은 생활이 시작되었다. 부모님도 주님 안에서 사랑이 넘치는 삶을 사신다.

그런데 3살 된 예쁜 딸이 아토피와 습진으로 온몸이 헐고 진물과 피가 났다. 큰 병원에서도 해결되지 않고 밤마다 가려워 울고 진물로 옷이 젖는 아이를 보면서 날마다 마음이 무너졌다. 마침 교회에서 선포된 사랑에 대한 말씀을 받으며 이 일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고, 엄마인 나보다도 하나님께서 아이를 더 잘 아시고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로소 딸 아이의 아토피와 모든 염려를 주님께 온전히 맡겼다. 여전히 피부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지만 주님이 함께하며, 전 교인의 기도에 모든 염려를 맡기고 소망을 갖는다.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없다. 모든 게 감사이고 은혜이다. 오늘도 나는 상처 많은 자신에게 참 기쁨과 자유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김솔지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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