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한 이단의 유혹 이겨내려면 개신교 신앙 뿌리·정체성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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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이단 교주들이 내세우는 '자신이 보혜사 성령이다'거나 '성령의 대변자'라 자칭하는 성령론 이단의 뿌리는 2세기 중반에 등장한 '몬타누스주의'에서 비롯됐습니다. 오늘날 생긴 이단들이 펼치는 모든 주장은 옛날에도 있었습니다. 계속 되풀이되는 셈이죠."
정 교수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 탄생 직후 1~2세기 고대 그리스도인은 숱한 박해와 이단의 미혹을 이겨내며 정통 기독교 신앙을 정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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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이단 교주들이 내세우는 ‘자신이 보혜사 성령이다’거나 ‘성령의 대변자’라 자칭하는 성령론 이단의 뿌리는 2세기 중반에 등장한 ‘몬타누스주의’에서 비롯됐습니다. 오늘날 생긴 이단들이 펼치는 모든 주장은 옛날에도 있었습니다. 계속 되풀이되는 셈이죠.”
정병준 서울장신대 교수의 말이다. 부천 원미동교회(김승민 목사)가 지난 13일 유튜브로 진행한 ‘제504주년 종교개혁기념 특강’에서다.
정 교수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 탄생 직후 1~2세기 고대 그리스도인은 숱한 박해와 이단의 미혹을 이겨내며 정통 기독교 신앙을 정립했다. 또 사도 바울의 선교여행 이후 그리스와 로마 지역에 복음이 전해지기 시작한 70~590년 고대 교회 시기 개신교 신앙의 중심인 ‘삼위일체론’과 ‘기독론’이 확립됐다. 개신교 신앙의 뿌리와 정체성을 아는 것은 오늘날 이단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지혜가 된다.
고대 교회 시기 복음은 노예나 여성 같은 사회적 약자에게 먼저 들어갔다. 그리스도인은 십계명을 지키고자 로마 황제를 향한 숭배를 거부했고 박해를 받았다. 이때 적그리스도를 상징하는 ‘666’도 등장했다. 이는 ‘네론’이란 단어를 숫자로 풀어쓴 것으로 기독교인을 박해한 네로 황제가 환생했다는 의미다. 당시 도미티아누스 황제를 가리킨다.
하지만 정 교수는 “기독교 박해에 못 이긴 배교자들도 나왔지만, 그리스도인이 행복한 모습으로 순교하는 모습을 보며 교인의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말했다.
2세기 무렵 인간의 ‘영’은 신성하고 ‘육체’는 악하기에 인간의 몸으로 온 예수를 부정했던 ‘영지주의론자’들이나 예수의 신성을 부정하는 ‘에비온주의’ 같은 이단도 활개를 쳤다.
정 교수는 “영지주의는 당시 기독교를 가장 크게 위협했던 이단”이라며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악으로 평가하고 십자가 고난과 육체 부활을 부정해 기독교의 핵심인 구원을 무너뜨리려 한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고대 교회는 이런 이단에 대처하고자 사도의 가르침을 받은 지도자들, 즉 ‘감독’을 교회에 세워 성도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했다. 또 지금의 ‘사도신경’으로 발전된 짧은 신앙 규범을 만들어 신도들이 외울 수 있게 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하나님은 본질로 한 분이시며, 하나님이 성부(聖父) 성자(聖子) 성령(聖靈)의 삼위(三位)가 하나 된 하나님으로 활동하신다”는 ‘삼위일체론’도 이 시기 정립됐다.
정 교수는 “모든 개신교 교리의 기본은 구원에 있다”면서 “삼위일체가 무너지면 우리의 구원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어 “개신교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 안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교회는 성부 하나님의 백성이자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고, 성령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인 만큼 삼위일체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에서 교회의 존재 이유이자 근본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정 교수는 이단들이 공격하는 부활절과 성탄절의 의미도 제대로 정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정 교수는 “여전히 이단 때문에 많은 이들이 영혼, 가족, 재산을 잃는 요즘, 정통신앙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며 “우리의 신앙과 교리는 복음과 교회를 지켜온 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것이다. 교회와 복음을 사랑하는 교인들이 되자”고 권면했다.
원미동교회는 ‘성육신 모델로 본 세계교회사’란 주제로 지난 6일부터 10월 한 달간 매주 수요일 특강을 열고 있다. 이번 주부터는 ‘성경과 개혁’ ‘부흥 운동과 선교’를 주제로 특강을 이어간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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