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 수긍할 '위드 코로나 로드맵'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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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조치 완화, 일상 회복 첫걸음
혼란 피할 대책 꼼꼼히 준비 필요
다음 달 초부터 코로나19 방역과 일상이 공존하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오늘부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다. 기존 거리두기를 2주간 유지하되 식당·카페뿐 아니라 모든 다중이용시설에서 수도권은 8명(접종 완료자 4명 포함), 비수도권은 10명까지 모임이 허용된다.
모두가 학수고대해 온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확진자 발생 억제에 치중하기보다는 사망자 줄이기와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야 하는 큰 숙제가 생겼다.
지난 7월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하루 확진자가 최근 103일간 연속해서 네 자릿수가 나왔는데도 사적 모임 제한을 완화할 수 있게 된 것은 백신 접종률이 크게 높아졌고, 중증 환자 진료를 위한 의료 시스템 대응 역량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의료인들의 헌신과 국민의 적극적인 백신 접종 참여 덕분에 접종 완료율은 인구 대비 63.9%(1차는 77.9%)로 높아졌고, 치명률(감염자 중 사망자 비율)도 0.77%로 낮아졌다.
앞서 정부는 지난 13일 민간 전문가 30명과 공무원 등 40명으로 구성된 ‘일상 회복 지원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회는 경제·민생, 사회·문화, 자치·안정, 방역·의료 등 4개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여론을 수렴하고 일상 회복을 위한 정책 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첫 회의에서 점진적·단계적으로 포용적 일상 회복을 국민과 함께 추진한다는 기본 방향을 정했고, 이달 말에 ‘일상 회복 로드맵’을 제시한다.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국민과 의료진은 점진적 일상 회복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한다. 무엇보다 방역 당국이 어떤 기준에 따라 사적 모임 인원 제한,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 제한 등 방역지침을 완화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위원회는 접종 완료율에 따라 단계적으로 일상 회복을 추진하는 방향을 이미 공유했다고 한다. 큰 혼란 없이 위드 코로나로 가려면 ‘백신 패스’ 인센티브를 제시해 미접종자들이 더 많이 백신을 맞도록 유도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 준비 시점은 공교롭게도 가을 단풍 여행 철이자 계절 독감 유행 시기와 겹친다. 사적 모임 제한 완화로 경각심이 떨어지면 일시적으로 돌파감염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고령자 등에 대해 추가접종(부스터 샷)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부스터샷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진짜 꿈은 백신 접종률 세계 1위 너머, 일상 회복 세계 1위에 있다고 홍보했다. 코로나의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 일상 회복으로 가는 중대한 갈림길에서 세계 1위 운운할 때가 아니다. 영국·싱가포르 등의 시행착오를 꼼꼼히 살펴서 국민이 수긍할 최선의 로드맵부터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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