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고혈압·흡연·심방세동..위험요인 알아야 뇌혈관 질환 예방

2021. 10. 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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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치경 고려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

뇌혈관 질환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예방을 위해선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특히 뇌졸중은 부지불식간에 발생한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구분된다. 뇌경색은 전체 뇌졸중의 80%를 차지한다.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면 뇌의 신경세포에 영양분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얼굴 마비,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뇌혈관이 막히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뇌혈관 자체 손상에 의한 것과 몸의 다른 장기(대부분 심장)에 혈전이 생겨 뇌혈관을 막는 경우다. 뇌혈관 자체 손상은 콜레스테롤 등 노폐물이 뇌혈관에 쌓여 좁아지는 동맥경화증이 대표적 원인이다. 동맥경화증의 위험 인자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흡연이다. 따라서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관리는 물론 금연도 필수다. 위험 인자가 하나씩 추가될 때마다 위험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고혈압인 경우 평소 혈압을 재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체중의 변화, 식이의 변화(특히 짠 음식을 최근 얼마나 많이 먹었나) 혹은 운동량 변화에 따라 같은 혈압약을 먹더라도 혈압이 변할 수 있다. 고혈압 관리를 통해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꼭 집에서 혈압을 측정해야 한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아침에 일어나서 소변을 보고 10분 이상 안정을 취한 후 혈압약 복용 전 혈압계를 심장 높이에 위치해 놓고 혈압을 재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오후에도 한 차례 더 혈압을 재는 것이 좋다. 측정한 혈압 수치를 기록해 담당 의사에게 제시하는 것이 뇌혈관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지름길이다.

흡연 역시 뇌혈관 벽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킨다. 흡연의 양, 기간과 뇌혈관 질환의 발생률은 비례한다. 반대로 금연 기간에 비례해 뇌혈관 질환 위험은 줄어든다. 적어도 5년 이상 금연해야 뇌혈관 질환 위험도가 정상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진다.

뇌경색 위험 인자 중 마지막은 심방세동이다. 심방세동은 다양한 부정맥 중에서도 뇌혈관 질환과 매우 밀접하다.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어서 생긴 심장 내 피딱지가 뇌로 흘러가 뇌경색을 일으킨다. 심방세동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텔스 기능이 장착됐다는 것이다. 평소에는 정상적인 맥박으로 뛰다가 간헐적인 심방세동이 있으면 일회성 심전도 검사로는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소 두근거림을 자주 느끼거나, 맥박을 1분 이상 짚었을 때 박동이 불규칙하게 느껴진다면 병원을 꼭 방문해야 한다. 특히 심방세동은 나이와 비례해 증가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심방세동에 의한 뇌혈관 질환은 약물로 예방이 가능하고, 발견만 하면 충분히 뇌경색을 예방할 수 있다.

뇌혈관 질환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현재 의학 수준에서는 평생 예방하며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므로 본인의 위험 요인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이에 대한 관리를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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