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담배 피울수록 대사증후군 위험 커, 비흡연자의 2.4배

2021. 10. 1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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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리포트]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팀

흡연자에게 금연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현재 흡연 중인 사람은 대사증후군 위험이 흡연하지 않는 사람의 2.4배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40세 미만의 젊은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돼 흡연력 정도와 무관한 흡연 자체의 위험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가 40세 미만의 젊은 흡연자를 대상으로 흡연과 대사증후군의 유병률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사증후군이란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죽상동맥 경화증 등 여러 가지 질환이 한 개인에게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즉 당뇨병을 비롯한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만성적인 질환 상태다.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점차 서구화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경우 남성에서 대사증후군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 연구팀은 2017년 7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보라매병원 종합건강진단센터를 방문해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미만(평균 연령 30.9세) 성인 남녀 808명의 신체 및 혈액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흡연 여부와 대사증후군 유병 여부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전체 대상자를 흡연자와 비흡연자, 과거 흡연자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과 공복혈당장애, 고중성지방혈증, 저HDL(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중 3가지 이상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상태로 정의해 평가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전체 대상자 중 13.61%는 과거 흡연 경험이 있었고 13.86%가 현재 흡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17.45%였는데 남성의 유병률이 여성보다 크게 높았다(남성 31.91%, 여성 4.63%). 이를 바탕으로 연령과 성별, 음수 등 혼란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는 흡연과 대사증후군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저HDL 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은 3.03배

현재 흡연 중인 그룹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2.4배 높았고, 대사증후군의 진단 기준인 고중성지방혈증과 저HDL 콜레스테롤혈증의 위험 또한 각각 2.56배, 3.03배 높았다. 연구를 진행한 오범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젊고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흡연과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을 밝혀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젊은 대상자로 진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흡연의 기간과 상관없이 흡연 행위 자체만으로도 대사증후군 위험이 상승할 수 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따라서 흡연자는 대사증후군뿐만이 아닌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금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에 지난 8월 게재됐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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