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초정밀 로봇 인공관절 수술로 통증·출혈 최소화..체력 약한 고령층도 가능"
인터뷰 문규필 해운대 부민병원 관절센터장
Q :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A : “무릎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진 말기에 고려한다. 이때도 약물·물리 치료 등을 12주 이상 받아도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면서 최소한 만 60세는 넘어야 한다. 인공관절은 아무리 잘 관리해도 25년 이상 쓰기 어렵다. 제대로 된 한 번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로 평생 쓰는 것이 가장 좋다.”
Q : 통증이 심해도 인공관절 수술을 꺼리는 사람이 있는데.
A : “안타까운 일이다. 100세 시대에는 퇴행성 관절염 관리가 중요하다. 무릎 통증으로 덜 움직이면서 신체 활동량이 줄면 자연히 전신 상태가 나빠진다. 평균 수명이 길어진 요즘엔 70~80대도 통증을 참으면서 지내지 않고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시도한다. 말기 퇴행성 관절염으로 무릎의 변형 상태가 심할수록 정교한 수술이 필요하다. 고령이라면 체력적 부담을 줄여주면서 안전하고 빠른 재활이 가능한 마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권한다.”
Q : 어떤 점이 고령층에게 더 좋은가.
A : “마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기존 수술과 접근법이 다르다. 뼈를 잘라낼 때 엉덩이·무릎·발목으로 이어지는 다리뼈의 중심축을 가늠하기 위해 30~50㎝ 길이의 수술 도구를 넣고 구멍을 뚫거나 핀을 박지 않는다. 또 뼈를 깎을 때 일종의 안전 구역인 햅틱존을 설정해 정교한 절삭이 가능하다. 계획한 범위를 벗어나면 무릎뼈를 깎는 로봇팔이 자동으로 작동을 멈춘다. 마코 로봇 인공관절 수술 후 8주까지 통증이 55.4% 줄었다는 보고도 있다. 입원 기간 동안 모르핀 등 진통제 사용량도 적다. 출혈도 적어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도 가능하다. 임상적으로 장점이 많다.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빠른 회복과 무릎 기능 개선 등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생각하면 이득이다.”
Q : 일상 복귀도 빠를 것 같은데.
A : “물론이다. 영국 정형외과학회지(2018)에 실린 연구에서 마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그룹은 하체 기능 회복까지 걸린 시간이 일반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그룹보다 11시간 짧았다. 퇴원으로 일상 복귀에 걸린 시간도 28시간 빠르다. 또 무릎을 구부릴 수 있는 최대 각도 역시 10.8도가량 컸다. 걷기, 계단 오르기, 쪼그려 앉기, 무릎 꿇기 등 무릎 가동성도 높았다. 최신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 트렌드다. 수술 다음 날부터 보행이 가능하다. 해운대 부민병원도 지난 9월에 발 빠르게 도입했다.”
Q : 기존 인공관절 수술과의 차별점은.
A : “객관적 데이터를 토대로 의사의 직감에 의존하던 부분을 최소화한다. 무릎관절은 구조가 복잡해 인공관절 수술에서 오차를 최대한 줄여야 환자 만족도가 높아진다. 고작 1㎜ 차이에도 인공관절 수술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마코 로봇은 의료진의 경험·판단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어시스트다. 어떤 부위·각도로 접근하는 것이 이상적인지 시뮬레이션하면서 인공관절 수술을 계획·진행한다. 특히 정밀한 뼈 절삭으로 불필요한 손상을 줄여 감염·출혈·통증이 적다. 각종 돌발 상황도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
Q : 인공관절 수명에도 영향을 미치나.
A : “그렇다. 인공관절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그 부분을 중심으로 빠르게 닳는다. 마코 로봇은 정확한 계산을 바탕으로 체중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하체 정렬을 맞춘다. 동시에 무릎 위아래 뼈뿐 아니라 주변 근육·인대·힘줄 등 연부조직의 균형까지 살핀다. 인공관절 수술 정확도가 높은 이유다. 환자가 체감하는 통증이 덜하고 무릎을 구부리고 펴기에 편하면서 더 오래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 인공관절 수술 후 주의할 점은.
A : “체계적인 재활 치료다. 대부분의 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통증으로 장기간 외부 활동을 꺼려 하체 근육이 약해져 있는 상태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잘 됐어도 재활에 소홀하면 무릎이 뻣뻣하게 굳는다. 근력이 회복되지 않아 통증이 남을 수도 있다.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은 서울에서 수술했다고 안심했다 뒤늦게 무릎 강직으로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수술 직후 3개월 동안은 내 몸의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집도의와 재활 강도 등을 논의하면서 하체 근육을 단련하는 등 무릎 기능 회복에 집중한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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