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 연장 원더골' 울산, 전북에 3-2..ACL 4강행

박린 입력 2021. 10. 17. 21:32 수정 2021. 10. 1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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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더비' 승리, 3관왕 진군
포항과 '동해안 더비', 결승행 다퉈
울산 이동경(가운데)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전 연장전에 원더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도쿄 리’ 이동경(24)이 끝냈다. 울산 현대가 연장 끝에 전북 현대를 꺾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울산은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단판 승부에서 연장 120분 혈투 끝에 전북을 3-2로 꺾었다.

2-2로 맞선 연장 전반 11분. 이동경이 페널티 박스 외곽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리턴패스를 주고 받았다. 이동경의 왼발 중거리슛은 대각선으로 미사일처럼 날아가 골문 왼쪽에 꽂혔다. 전북 골키퍼 송범근이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원더골’이었다. 이동경의 ‘미친 왼발’이 또 터졌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오는 20일 같은 장소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동아시아권역 4강전을 치른다. ‘현대가 더비’를 넘어 ‘동해안 더비’를 치르게 됐다. 같은날 앞서 열린 8강전에서 포항은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을 3-0으로 꺾고 선착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시즌 3관왕을 향해 진군했다. 울산은 K리그1에서 전북에 승점 1점 앞선 선두다. FA(축구협회) 4강에도 올라있다. 울산은 올 시즌 전북과 상대전적에서 2승2무(K리그1 1승2무)를 기록했다.

울산 이동준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전반 13분 ‘조지아 메시’ 바코가 특유의 스텝으로 전북 선수 2~3명을 따돌린 뒤 강력한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전북은 전반 39분 역습 찬스에서 김보경이 스루패스를 찔러줬다. 문전 침투한 한교원이 공을 잡은 뒤 오른발슛으로 마무리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울산 두번째 골을 터트린 윤일록(가운데). [사진 프로축구연맹]


울산이 전반 추가시간 추가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윤빛가람의 터닝슛이 골키퍼 맞고 흘렀다. 설영우~오세훈으로 이어진 패스를 문전의 윤일록이 마무리했다. 전북이 다시 멍군을 외쳤다. 후반 4분 전북 스로인을 울산 수비수 김기희가 헤딩으로 걷어냈다. 전북 쿠니모토가 세컨 볼을 가슴 트래핑 후 발리슛으로 2-2를 만들었다.

후반 21분 울산이 원두재를 빼고 이동경을 투입하자, 전북도 쿠니모토를 빼고 송민규를 투입해 맞불을 놓았다. 후반 35분 윤빛가람의 중거리슛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결국 양팀은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7분 전북 구스타보의 헤딩슛이 왼쪽 골포스트를 때렸다. 위치나 상황에 관계없이 과감하게 슈팅을 때리는 이동경이 연장 전반 11분에 결승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구스타보-일류첸코 투톱을 앞세웠지만 골문을 열지 못했다. 종료 직전 구스타보의 슛은 왼쪽 골포스트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올해 동아시아권역 8강과 4강전은 중립지역인 전주에서 모여 치러진다. 거리두기에 따라 경기장 수용규모의 25%인 1만석을 개방했고, 전북-울산전은 6869명이 찾았다. 기자회견도 유튜브로 진행하는 등 ‘버블(물방울)’처럼 외부와 차단된 채 치러졌다. 전북 선수 한 명이 경기를 앞두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AFC에 정상 개최가 문제 없다는 확인을 받고 진행했다.

한편 울산-포항의 승자는 다음달 23일 결승전을 치른다. 서아시아권역 4강전 알힐랄-알 나르스(이상 사우디아라비아) 승자와 맞붙는다.

전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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