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라이프] 북캉스부터 먹캉스까지.. 호텔가에서 선보이는 힐링 패키지

문수정 2021. 10. 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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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에 다시 각광

직장인 최연진(39)씨는 지난달 말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지방 여행은 부담스러웠다. 너무 오래 제대로 쉬지 못했기 때문에 휴가는 필요했다. 그래서 최씨가 선택한 휴가는 서울 시내 호캉스였다. 최씨는 "요즘은 호텔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쉴 수 있는 패키지들이 많더라"며 "호텔방에서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책 읽고 영화 보면서 푹 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시 호캉스가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호텔업계는 오랫동안 위태로운 날들을 보내왔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길어지고 익숙해지면서 올해 상반기부터 호텔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최씨처럼 휴식을 원하는 이들, 해외여행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내국인 관광객들이 증가했다.

17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호텔들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다양한 패키지와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올가을 호텔들이 선보이는 패키지 면면을 살펴보면 ‘힐링’으로 요약된다. 호텔 안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며 쉴 수 있는 ‘북캉스’(Book+호캉스), ‘먹캉스’(식도락+호캉스), ‘페캉스’(페스티벌+호캉스) 등 다양한 콘셉트의 패키지 상품이 제공되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객실에서 오페라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인 룸 오페라’ 패키지를 출시했다. 사진은 오페라 ‘도둑까치’ 영상. 신라호텔 제공


공연장에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데 제약이 많아지면서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상품이 등장했다. 서울신라호텔은 CGV와 협업으로 객실에서 오페라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인 룸 오페라’ 패키지를 출시했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로시니의 ‘도둑까치’ 등 5개의 오페라 영상이 제공돼 객실 안에서 편안하게 오페라 공연을 볼 수 있다.

가을맞이 북캉스도 해봄직하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 라운지에서 매달 큐레이션 된 여행, 문화, 쿠킹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 150여권을 볼 수 있다. 레이어스랩(layers LAB)의 북큐레이터 조성은 대표가 매월 새로운 테마를 정해 도서를 제안하는 북큐레이션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그랜드 워커힐 서울도 워커힐 라이브러리를 운영해 국내외 소설 및 에세이, 역사, 과학, 예술, 자기 계발, 자녀 교육, 취미, 실용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3000여권의 도서를 만날 수 있다.

글래드호텔은 직접 큐레이팅한 책을 보며 즐길 수 있는 ‘글래드 북캉스’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하루씩만 잘 살아보는 연습, 오늘부터 300일’ 또는 ‘우리 각자의 미술관’ 두 가지 책 중 한 권을 제공하는 패키지다. 글래드 호텔 마케팅 관계자는 “무겁게 책을 챙길 필요 없이 호텔로 가볍게 북캉스를 떠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오디오북을 활용한 ‘어텀 사운드 온(Autumn Sound On) 패키지’를 출시했다. 윌라 오디오북 연간 이용권과 무선이어폰 등을 제공해 오디오북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에서도 북캉스를 즐길 수 있다. 호텔이 선택한 힐링 도서는 에세이 ‘우리는 조구만 존재야’다.

그랜드 조선 제주의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 전경이다. 그랜드 조선 제주는 아리아에서 조식과 디너를 즐길 수 있는 '테이스티 모먼트'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그랜드 조선 제주 제공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는 다양한 페스티벌을 생중계하면서 축제에 목마른 이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세븐틴, 오마이걸 등이 출연한 ‘2021 더팩트 뮤직 어워즈’를 파라다이스시티 플라자에서 온택트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오는 21~24일에는 글로벌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도 열린다. 캐나다의 세계적 미디어 아트 거장 허먼 콜겐과 루카스 패리스, 매튜 비더맨, 마키나, 여노 등 5명의 아티스트가 내한해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아트 페스티벌을 펼친다.

제주신화월드에서는 음악 축제 ‘가을밤의 세레나데’가 펼쳐진다. 피아니스트 남메아리와 보컬리스트 전하영의 공연과 베이시스트 션 펜트랜드와 미선 레나타의 재즈와 샹송도 감상할 수 있다. 오크밸리 리조트는 야간 3D 라이팅쇼 ‘소나타 오브 라이트’를 선보이고 있다. 울창한 숲속 산책로와 광활한 골프장 페어웨이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입체적인 라이팅쇼 입장권을 제공하는 패키지도 내놨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호캉스에 대한 열기가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투숙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방역에 철저히 유의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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