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국감, 남욱 귀국..18일 주목되는 두 개의 입.대장동 사건 변곡점 되나

이가람 2021. 10. 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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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 톰 브래들리 터미널에서 한국행 비행기 탑승수속을 위해 이동하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둘러싼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된다. 18일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검찰 조사를 위해 귀국하고 같은 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대장동 사업의 설계와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배임과 뇌물 등의 의혹과 관련한 이들의 발언은 정치권과 수사기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귀국 후 검찰 가는 남욱, ‘대장동 패밀리’ 만나나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18일 오전 5시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할 예정이다. 17일 오후 2시쯤(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톰브래들리 국제공항에 도착한 그는 장발에 평상복 차림으로 혼자 탑승 수속을 밟았다. 그는 중앙일보 취재진에게 “모든 것은 들어가서 검찰에서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뒤 탑승 수속 카운터로 향했다. “귀국을 검찰과 조율했느냐”는 질문엔 “그런 건 없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귀국한 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 출석해 대장동 의혹에 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그는 입국에 앞서 이미 대형 로펌의 변호사를 선임해 검찰 조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장동 관련 의혹이 불거진 뒤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원년 멤버’이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함께 막대한 개발이익을 챙긴 ‘대장동 패밀리’ 중 한 명이다.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인 그의 배당금은 1007억원으로 추정된다.

대장동 개발 사업 핵심 인물 관계도 그래픽 이미지.

이로써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씨, 녹취록 작성자 정영학 회계사, 남욱 변호사까지 대장동 사업의 키맨 4인방이 모두 검찰 조사를 받게 된다. 앞서 남 변호사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로비 비용 350억원을 얘기했을 때 ‘큰일 나겠다’ 싶었다”며 “7명에게 50억원씩 350억원을 주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김씨에게)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대장동 사업의 최종 결정권자에 대한 질문엔 “윗선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유 전 본부장이 최종적으로 이 사업을 결정했다고 이해하고 있다”고도 했다.


국감 등판 이재명, 예측불허 정면돌파 상황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관계자들이 국감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는 각각 18일과 20일에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대장동 의혹에 대해 이 지사가 피감기관 수장으로 답변할 예정이다. 앞서 이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뒤 ‘국감 이후 지사직 사퇴’를 선언하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다. 이 지사 측은 “국감을 기회 삼아 의혹을 털고 대선 행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야당은 ‘이재명 설계론’ ‘유동규 측근설’ ‘천화동인 실소유주 논란’ 등 대장동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이 지사와의 연결고리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경기도 부지사 출신의 박수영 의원을 사보임을 통해 행안위에 배치하는 등 ‘대장동 TF’ 의원들을 관련 상임위에 투입해 화력을 보강했다.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의 ‘몸통’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이재명 청문회’로 이번 국감을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구속된 유동규와의 인연에 관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경기도
이번 국감에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이 지사와의 ‘인연’이 큰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배임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된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09년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일 때 이재명 당시 변호사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되자 시장직 인수위원회의 도시건설분과 간사를 지낸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요직을 거치며 대장동 개발 사업 기획 및 사업자 선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이 지사가 경기 도정을 맡은 후에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야당은 유 전 본부장과 이 지사와의 연결 고리를 통해 대장동 의혹의 ‘몸통’으로 이 지사를 직접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가 당시 24개 산하 기관장 중 제일 먼저 임명한 자리가 경기관광공사 사장이었고 유동규가 임명됐다”며 “자격도 안 되는 사람을 억지로 작업까지 하면서 1번 타자로 산하 기관장으로 임명했는데, 지금은 측근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이 지사”라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와 유 전 사장의 오랜 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덧붙였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김형재 LA중앙일보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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