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팀에 떨어질 순 없지' 포항, '난적' 나고야 격파하고 강세 유지

포항스틸러스.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전주] 조효종 기자= 포항스틸러스가 일본 구단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이어나갔다.

17일 전북 전주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을 가진 포항이 나고야그램퍼스를 3-0으로 꺾었다. 임상협이 멀티골을 넣었고, 이승모가 한 골을 보탰다. 포항은 2009년 이후 12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포항은 이전부터 일본 팀을 상대로 강세를 보여왔다. ACL에서 통산 16회 맞붙어 9승 5무 2패를 거뒀다. 그중 절반은 무실점으로 마치기도 했다. 특히 패배 시 탈락하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더 강했다. 2전 2승을 거뒀다. 2010년 가시마앤틀러스과의 16강전에서 1-0으로 승리했고, 지난달 열린 올 시즌 16강전에서도 세레소오사카를 1-0으로 꺾었다.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기록을 갖고 있었지만 나고야가 마냥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나고야도 한국 팀을 상대로 강했다. 11경기 6승 4무 1패로, 패배가 한차례밖에 없었다. 그마저 10년 전 일이었다. 2011년 수원삼성에만 한 번 패했다. 포항은 직접 맞붙어 상대의 전력을 체감한 바도 있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속해 맞대결을 펼쳤는데, 당시 두 번 다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첫 경기 0-3 완패, 두 번째 경기 1-1 무승부를 거뒀다. 포항을 제압하고 5승 1무를 거둔 나고야는 이날 경기 전까지 ACL 7경기 무패를 달리는 중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포항은 상대를 크게 격파하며 기세를 유지했다. ACL 무대에서 팀의 주포 역할을 하고 있던 임상협과 이승모가 승리의 주역이었다. 나란히 2골을 기록 중이던 두 선수는 이날 후반 적시에 득점을 터뜨렸다. 임상협은 0-0으로 맞선 후반 3분 선취 득점을 터뜨렸다. 후반 24분 터진 이승모의 골은 상대의 거센 반격을 잠재우는 골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임상협이 끝까지 추격을 시도하던 나고야를 좌절시키는 쐐기골을 넣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동 감독은 일본전 강세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 집중력을 언급했다. "항상 경기 준비에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 또 아무래도 한일전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6강 세레소에 이어 8강에서도 일본 팀을 떨어뜨린 포항은 4강전 한국 팀과 격돌한다. 같은 날 오후 7시 열리는 전북현대와 울산현대 경기의 승자와 격돌한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