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결전의 날'.. 與 '국힘·윤석열 게이트' 프레임 전파 총력

한영익 2021. 10. 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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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중앙포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내일(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 중앙정부와 의회의 집요한 반대를 뚫고 공익환수를 해낸 저의 역량을 국민께 보여드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떳떳하고 당당하게 진실을 밝히겠다’는 글을 올려 “야당과 언론에 의해 왜곡되고 조작된 대장동 사업의 진실이 국민들에게 온전히 전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후보의 이날 메시지는 “대장동 의혹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기존 입장을 18일 국감에서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16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과 토건세력이 개발이익을 독식하려 했다. 개발이익을 나눠가진 건 국민의힘”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에 더해 대장동 의혹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적극적 공세의 지렛대로 쓰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2011년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주임검사(대검 중수2과장)였던 윤 전 총장이, 당시 부산저축은행의 대장동 대출 건에 대해선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수사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 아무래도 구속될 사람은 이재명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18일 국감은 수세적으로 방어하는 자리가 아니다.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TF'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당 대표는 이날 ‘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TF’를 출범시키고 당 차원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병욱 의원이 단장을 맡았고, 이해식·장경태·송기헌·박찬대·진성준·김승원·주철현·이용빈·소병철 의원 등이 참가했다.

송 대표는 오후 열린 첫 회의에서 “2011년 당시 대검 중수부가 불법 대출 사건을 원칙대로 수사했다면 토건세력이 대장동 땅을 미리 사재기하는 걸 막을 수 있었다. 윤석열 2과장은 왜 수사 선상에서 이를 제외시켰는지 정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부산저축은행 회장의 조카에게 변호사로 박영수를 소개해준 사람이 김만배다. 박영수와 윤석열은 중수부 때부터 (최순실) 특검까지 함께 근무해 형제와 같은 사이, 일심동체의 단계”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에 대해선 “국민의힘 토건세력과 비리 법조인단 부패 카르텔에 맞선 이재명의 고군분투가 드러나고 있다. 박근혜 정부 탄압에도 5503억이라는 개발이익 환수는 엄청난 성과”라고 치켜세웠다.

회의에서는 언론을 향한 비판도 나왔다. 송 대표는 ‘대장동 키맨’이라는 남욱 변호사 인터뷰 보도가 줄을 잇는 것에 대해 “그 사람은 한나라당 중앙위 부위원장 출신이라는 걸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2015년 구속된 사람인데 이런 사람의 말을 여과 없이 보도하는 건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욱 의원은 이 후보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대장동 관련 결재 10건을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결재를 당시 시장인 이재명이 하는 게 당연하지 윤석열이 할 수는 없지 않나. 그게 무슨 큰 문제인 것처럼 ‘단독’이라 나가는 걸 보니 행정절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與 행안위원 민형배·박찬대 선수교체 투입

윤호중 원내대표는 경기도 국정감사 전날 여당 행안위원을 ‘선수 교체’ 하면서 전열을 가다듬었다. 당초 여당 행안위원 중 환경부 장관인 한정애 의원과 부친상을 당한 이형석 의원이 경기도 국정감사에 참석할 수 없어서 여당이 수적 열세인 상황이었다. 윤 원내대표는 17일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한 장관 대신 민형배 의원, 이 의원 대신 박찬대 의원을 투입하도록 사·보임 결정했다. 민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경선 캠프에서 전략본부장을 맡았고, 박 의원은 수석대변인인 만큼 이재명 캠프의 두뇌와 입이 후보 엄호작전에 출동하는 격이다.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국민의힘 게이트’ 프레임으로 공세를 강화하는데 대한 내부 우려도 나왔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 70%는 이 후보와 관련 있다고 하는데, 당심과 민심이 괴리되고 있는 것 같다. 설계자가 국민의힘이 아닌데 이런 프레임으로 가다가 잘못되면 당이 큰 위기를 맞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한영익·김준영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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