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리뷰] '임상협 멀티골' 포항, 나고야 3-0으로 꺾고 12년 만에 4강 진출

[풋볼리스트=전주] 조효종 기자= 포항스틸러스가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무대 4강에 올랐다.

17일 전북 전주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에서 포항이 나고야그램퍼스에 3-0 승리를 거뒀다. 후반 3분 임상협, 후반 24분 이승모가 득점했다. 후반 추가시간 임상협이 한 골을 더했다.

포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승모가 최전방에서 '가짜 9번' 역할을 수행했고, 임상협, 고영준, 팔라시오스가 2선에서 지원했다. 베테랑 신진호, 신광훈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강상우, 그랜트, 권완규, 박승욱이었다. 강현무가 자리를 비운 골문은 이준이 지켰다.

나고야도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야쿠브 시비에르초크를 원톱에, 모리시타 료야, 가키타니 요이치로, 마테우스를 2선에 배치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기모토 야스키, 이나가키 쇼가 맡았다. 포백은 요시다 유카타, 김민태, 나카타니 신노스케, 미야하라 카즈야로 구성됐다. 골키퍼는 미첼 랭가랙이었다.

두 팀이 주로 중원에서 공방전을 벌이면서 큰 기회 없이 전반 초반이 흘러갔다. 전반 30분까지 양 팀 슈팅 횟수는 총 3회였고, 나고야만 유효슈팅 1회를 기록했다. 전반 13분 마테우스의 중거리 슈팅을 이준이 쳐낸 장면이 유일했다.

전반 31분 나고야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 박승욱 뒤로 돌아 뛰며 침투 패스를 받은 모리시타가 페널티박스에 진입해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전달했다. 포항 수비 사이를 지나쳐간 공이 시비에르초크에게 닿았는데, 시비에르초크의 슈팅이 높이 떴다.

전반 33분 포항이 더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넘겼다.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침투에 성공한 시비에르초크가 권완규마저 지나친 뒤 골키퍼와 직접 맞섰다. 시비에르초크의 정확한 슈팅이 이준 골키퍼가 뻗은 발을 지나쳐 골대로 향했는데, 빠르게 뛰어온 강상우가 골라인 넘기 직전 공을 걷어냈다. 문전으로 쇄도했던 이나가키의 후속 슈팅은 골문으로 돌아온 이준이 막았다.

후반 7분 포항이 선제골을 넣었다. 신진호의 코너킥을 통한 공격이 혼전 상황을 거쳐 이승모의 슈팅으로 마무리됐다. 이승모의 슛은 랭가랙 골키퍼 맞고 반대편으로 흘렀는데, 골대 앞에서 대기하던 임상협이 가볍게 공을 밀어 넣으며 득점했다.

실점을 허용한 나고야가 연달아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10분 윙어 모리시타를 대신 마에다 나오키를 투입했다. 5분 뒤에는 반대쪽 윙어 마테우스가 빠지고 소마 유키가 투입됐다. 포항은 후반 20분 첫 번째 교체를 단행했다. 고영준 대신 이수빈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24분 포항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신진호가 전방으로 뛰어드는 이승모를 향해 로빙 패스를 전달했다. 김민태의 압박을 피해 공을 지켜낸 이승모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2분 나고야가 추가 교체를 진행했다. 가키타니, 미야하라를 빼고 카나자키 무, 나루스 슘페이를 투입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통증을 호소하며 빠져나온 이승모 대신 이호재를 들여보냈다. 후반 43분 포항은 마지막 교체 카드로 권기표를 선택했다. 팔라시오스가 경기를 마쳤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나고야가 유효슈팅을 시도하며 골을 노렸으나 추격의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포항이 한 골을 더 달아났다. 임상협이 그림 같은 궤적의 슈팅으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이후 경기는 포항의 2-0 승리로 끝났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