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트코인 ETF 승인 임박"..6개월만에 6만달러 재돌파

윤상언 2021. 10. 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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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비트코인 가격이 6개월만에 다시 6만 달러 선을 넘어섰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비트코인 ETF는 이르면 오는 18일부터 거래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프로셰어즈는 이날 비트코인 ETF 상품 관련 투자설명서를 갱신한 뒤 SEC 측 제출하면서, 펀드의 예상 출시일을 오는 18일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이날 SEC가 프로셰어즈와 인베스코 등 미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ETF 상품을 승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비트코인 ETF 출시를 둘러싼 기대감이 커지며 비트코인 가격도 6만 달러 고지를 다시 밟았다.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오후 2시(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6만9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6만 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이다.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이 지난 7월 미 상원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겐슬러 의장은 지난달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개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관련 부서가 비트코인 ETF를 검토하고 있으며, 후속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연합

SEC의 승인이 이뤄지면 최초의 비트코인 ETF 신청 접수 이후 약 8년 만에 처음으로 해당 상품이 미국 증시에 등장하게 된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를 설립한 카메론 윙클보스와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는 지난 2013년 최초로 비트코인 기반 ETF 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당시 SEC는 암호화폐의 불안정성과 시장가격 조작 가능성, 투자자 손실 위험성 등의 이유로 승인을 거부했다. 이후에도 윙클보스 형제를 포함한 여러 금융사와 자산운용사가 각각 암호화폐 기반 ETF 상품의 거래를 SEC에 요청했지만, 같은 이유로 매번 승인이 거부됐다.

비트코인 ETF 등의 암호화폐 관련 금융 상품을 둘러싼 미 금융당국의 기류는 올해 초부터 긍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가 미 월가에서 주류 자산으로 인정받으면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월 암호화폐 펀드와 선물 거래를 중개하는 ‘암호화폐 데스크’를 부활시켰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4월 이후 유럽의 비트코인 펀드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드러스트(GBTC)’의 투자금을 130만 달러(약 15억3000만원)에서 200만 달러(약 23억6700만원)로 두 배 가까이 확대했다.

게리 겐슬러 SEC 의장도 최근 비트코인 선물거래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면서 관련 ETF가 승인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겐슬러 의장은 지난달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개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관련 부서가 비트코인 ETF를 검토하고 있으며, 후속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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