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크레딧(55)] 댄서 송희수 "남들보다 빨리 찾은 꿈, 운이 좋았죠"

류지윤 2021. 10. 1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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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연예술학교 재학 중
송민호·전소미 댄서로 활동 중

플레이리스트에서 음악은 누군가에게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기쁨을 선사한다. 이 같은 노래 한 곡이 발표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손들의 노력이 동반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 외 프로듀서, A&R, 엔지니어, 앨범 아트 디자이너 등 작업실, 녹음실, 현장의 한 켠에서 노래가 나올 수 있도록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다.<편집자 주>



송희수는 전소미, 송민호, 마마무 휘인 등 인기 가수들의 무대에 오르며 프리랜서 댄서로 활동 중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빨리 찾은 송희수는 서울공연예술학교 실용무용학과에 재학하며 프로로 활동할 수 있었다.


어려서 'TV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에, 춤을 추고 무대에 서야겠다는 생각이 지금의 송희수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아이돌 그룹을 꿈꿨다. 혼자 검색해 수십 번의 오디션을 보던 중, 자신을 객관적으로 직시했다. 춤을 좋아지지만 탁월한 미모나 연예인으로서의 끼는 없다고 판단했다. 깔끔하게 포기하고 댄서에 매진했다.


"진로를 일찍 정해서 운이 좋은 것 같아요. 어린 나이부터 열정을 다 쏟으면 어른이 돼서 빨리 포기한다는 말을 종종 듣긴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어떤 분야에서든지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하는 게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송희수는 팀이나 크루에 소속되지 않은 채 프리랜서로 자신을 찾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


"에이전시가 있으면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저한테 꼭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예전에는 지인들이 요청을 해줬는데 요즘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함께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아요. 춤뿐만 아니라 일을 하는 과정을 저 혼자 해결하고 싶어요. 이것도 제 개인의 능력을 올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해 나중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방송을 통해 실전을 경험하고 있다면 학교에서는 조금 더 다양한 춤과 이론을 배우며 '댄서'로 필요한 것들을 익히고 있다.


"학교에서는 다양한 스트리트 장르를 배워요. 학교에 오기 전에는 춤 자체를 다양하게 접하지 못했어요. 춤에 대한 이해도도 낮았고요. 그리고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과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같이 달려나가는 느낌이라 재미있어요."


송희수는 춤 말고는 다른 일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주변에서 춤 말고 다른 취미를 만들어보는 걸 권유하기도 하지만, 취미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유로 좋아하고 새로운 걸 찾아야 하는 것도 의무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그는 좋아하는 춤을 기록할 수 있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취미를 억지로 찾기보단 제가 좋아하는 걸 활용해 보려고 해요. 유튜브는 제가 보이는 걸 좋아해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일정이 바빠지면 소홀해지더라고요. 지금은 포트폴리오 느낌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조금 더 본격적으로 해 볼 생각입니다."


유튜브에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노래에 맞춰 장구를 전공한 동생과 컬래버레이션 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동생은 전통예술중학교에 재학 중으로 국악과 댄스를 결합한 시도를 더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털어놨다.


"장구와 실용무용을 컬래버레이션 할 수 있는 시도를 계속해보고 싶어요. 친동생과 함께 하는 콘텐츠라 더욱 의미가 있고 보시는 분들도 새롭게 느낄 것 같아요."


송희수는 '무엇이 되고 싶다'라고 꿈꾸기보단, '어떤 사람이 되어야지'라는 설계를 한다. 직업에 대한 목표는 정해놓으면 달성했을 때 허무해지기 때문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다만 인간의 성장에는 한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되고 싶다는 건 없지만, 이런 댄서가 되어야겠다고 요즘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권위적이지 않고 수용성이 큰, 누군가 의견을 제시했을 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이 큰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아직은 어리지만 그런 생각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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