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 플래닛999' 제작진 밀어주기인가.. 불거진 논란
[이준목 기자]
엠넷 K팝 걸그룹 오디션 <걸스플래닛999-소녀대전>에서 파이널 무대에 진출할 18인이 결정됐다. 15일 방송된 <걸스플래닛> 11회에서는 베네핏이 걸린 4차 'O.O.O미션'과 3번째 새존자 발표식 이야기가 그려졌다.
26명의 참가자들은 시그널송 'O.O.O'를 데뷔조 버전으로 편집한 무대를 세 팀으로 나뉘어 평가를 받게 됐다. 플래닛 가디언(시청자) 투표와 마스터 평가로 세 팀의 멤버들이 선정됐고, 개인평가로 팀당 1명씩 총 3명에게만 베네핏이 주어지는 방식이었다.
션샤오팅, 카와구치 유리나, 최유진, 등 상위권 탑9 멤버들이 대거 포진한 1팀, 김보라. 원저, 귄마야 등이 있는 3팀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유지한 반면, 2팀은 리더와 파트 배분에서 멤버들이 계속 위축된듯한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중간평가에서 2팀은 우려한대로 실망스러운 무대를 보이며 마스터들의 혹평을 피하지못했다. 임한별 보컬마스터는 "내 순위가 몇위든, 파이널을 진출할지를 떠나서, 이건 이미 떨어진 친구들과 투표해준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일침을 놓았다.
반면 댄스실력자와 인기멤버가 가장 적어서 우려를 자아냈던 3팀은 시종일관 활기넘치는 무대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몇몇 마스터들은 눈물까지 보였다. 임한별은 "실력으로는 1팀이 낫지만 감동을 준건 3팀이었다. 무대에 집중할수 있게 해주면 눈물이 날수 있다. 2팀 친구들도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선미는 "모두가 킬링파트처럼 보였다"며 극찬했다.
참가자들은 본무대에서 세 팀 모두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성공적인 무대를 마쳤다. 이어 고생한 참가자들을 위하여 전세계 플래닛 가디언들의 깜짝 영상 응원 메시지가 공개되며 참가자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세 번째 생존자 발표식의 시간이 돌아왔다. 26명중 그룹 구분없이 상위 17위와 마스터들의 플래닛 패스로 추가된 1명까지, 총 18인이 파이널 생방송 무대에 진출할수 있었다. 앞서 O.O.O 미션 베네핏의 주인공은 1팀의 최유진, 2팀의 휴닝바히에, 3팀의 서영은이 각각 선정되어 8-9만점의 베네핏을 획득했다.
이어 공개된 순위발표에서는 16위 황씽치아오-15위 김보라-14위 원저-13위 휴닝바히에-1위 강예서-11위 김채현-10위 수루이치 순으로 생존했다. 데뷔조에 들어갈수 있는 탑9에는 9위 서영은 –8위 푸야닝-7위 노나카 샤나-6위 카와구치 유리나- 5위 최유진-4위 에자키 히카루-3위 사카모토 마시로 순으로 호명됐다. 영광의 1위는 선샤오팅이 수성에 성공했고 김다연이 2위로 그 뒤를 이었다.
시청자 투표로 생존할 마지막 17위 후보로 천신웨이와 김수연이 호명됐다. 두 번째 생존자 발표식에서 플래닛 패스로 생존했고, 3차미션에서는 뱀 팀에서 방출되어 유플러스미 이퀄 러브 팀에서 1위를 차지하며 베네핏을 획득했던 김수연이 극적으로 17위에 올라 또 한번 '불사조'가 됐다.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할 마스터 플래닛 패스의 생존자는 귄마야였다. 장주희는 "표현력이 너무 좋다"며 평가했고, 티파니 영은 "마냥 웃는 것 같지만, 머릿속에 그림이 다 있는 것 같다. 본인의 파트를 100% 이상 해낸다"고 극찬했다. 이로서 10월 22일 데뷔조가 확정될 파이널 생방송에 진출할 최후의 18인이 모두 확정됐다.
<걸스플래닛>은 국내에서는 출연자들을 둘러싼 논란, 악마의 편집, 미션의 공정성과 완성도에 대한 의구심 등이 겹쳐 시청률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데뷔조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며 해외 팬들을 중심으로 높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 번째 생존자 발표식에서는 이미 방송 중반부터 계속된 이른바 'PD픽'으로 불리우는 제작진의 특정 출연자 띄워주기와 악마의 편집이 영향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차 발표식까지 꾸준히 톱9 멤버에 이름을 올렸던 C그룹 차이빙이 2차 크리에이션 미션에서의 '독재 리더 논란' 이후 순위가 단숨에 크게 폭락하면서 18위 이내와 플래닛 패스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지못하고 탈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반면 한번도 톱9에 이름을 올리지못했던 김다연은 첫 톱9에서 전체 2위이자 K그룹 1위로 부상했다. 김다연은 2차 미션 아이스크림팀과 3차 미션 뱀 팀에서 연이어 리더를 맡아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유독 많은 방송분량과 우호적인 편집을 받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인 참가자이기도 하다. 특히 9회에서는 '슛'팀이 김다연의 집과 부모님이 운영하는 가게에 방문하는 에피소드가 방송되며 제작진의 노골적인 '김다연 밀어주기'라는 편파성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
또한 <걸스플래닛>은 2차 발표식까지만 해도 상위권에 J그룹과 C그룹의 강세가 이어지며 일각에서는 이대로라면 데뷔조에 한국인 참가자들이 없는 K팝 걸그룹이 탄생할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기도 했다. 초기에 각 그룹 3인이 운명공동체를 형성하던 '셀 시스템'이 중반에 갑자기 폐지되며 다시 개인투표 시스템으로 회귀한 것이나, 세 번째 순위발표식를 앞두고 이전에 없던 갑작스러운 'O.O.O' 미션이 추가된 것 등도, 위기의식을 느낀 제작진이 K그룹 참가자들에게 어드밴티지를 주기위하여 의도적으로 개입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O.O.O' 미션에서 팀당 베네핏을 받은 3인은 공교롭게도 모두 K그룹이었다. 여기에 마스터들의 선택으로 선정된 플래닛 패스역시 K그룹인 귄마야였다. 물론 실력적인 면에서는 합격한 K그룹 참가자들에게 충분히 자격이 있다는 반론도 나오지만, 엠넷 오디션 서바이벌다운 석연치않은 진행방식과 과정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어진 에필로그에서는 탈락자들의 작별인사가 그려졌다. 순위발표 당시 눈물을 흘리며 인터뷰를 하지못했던 천신웨이는 뒤늦게 마이크를 요청하며 "우리의 인생은 이제 시작됐고 빛을 발하고 있다. 앞으로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고 믿는다. 그동안 저희의 꿈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며 인사했다. 오랜 기간 정이 들었던 참가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포옹하고 이별을 아쉬워했다. 26인의 소녀들은 함께 미소를 지으며 단체사진을 찍으며 우정을 확인했다.
최종 18인에는 K그룹이 가장 많은 9명이 생존하여 절반을 차지했고, C그룹은 5명-J그룹은 4명이 각각 생존했다. 이중에서 데뷔조의 영광을 안게 될 최종 9인의 주인공은 어떻게 결정될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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