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하의 '1옵션' 라둘리차, 적응 언제쯤 가능할까

김영서 2021. 10. 17.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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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둘리차.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 제공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1옵션 외국인 선수인 미로슬라브 라둘리차(33)가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때문에 여러 번 골머리를 앓았다. 213cm의 키에 NBA 경력도 있어 큰 기대를 모았던 제프 위디는 허약한 공격력(32경기 평균 8.8득점)만을 남긴 채 시즌 도중 퇴출됐다. 대체 선수로 영입된 데빈 윌리엄스는 팀에 적응하지 못하고 태업 논란을 일으켰다. 결국 고양 오리온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도로공사)에 무릎을 꿇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고양 오리온이 야심차게 새로 영입한 라둘리차는 경력이 화려하다. 뛰어난 체격(프로필상 213㎝, 113㎏)의 빅맨인 라둘리차는 동유럽 농구 강호 세르비아 출신으로 미국프로농구(NBA)와 중국프로농구(CBA) 등에서 활약했다. 세르비아 국가대표로도 선발되어 2014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2016 리우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많은 기대를 받고 한국에 발을 들였지만 현재까지 라둘리차의 성적과 활약은 기대 이하다. 16일 기준으로 라둘리차의 성적은 4경기에 나서 평균 19분19초를 코트에서 뛰며 10.3득점·5.5리바운드·2어시스트·0.5스틸·0.8블록을 기록할 뿐이다. 다른 구단의 1옵션 외국인 선수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라둘리차의 평균 득점은 외국인 선수 중 11위에 해당한다.

라둘리차는 지난 9일 서울 SK와 2021~22시즌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14분47초를 뛰며 6득점·2리바운드의 성적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튿날 전주 KCC와 경기에서는 22분33초 동안 19득점·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12일 안양 KGC와 경기에서 15분29초 동안 8득점·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실망감을 안겼다.

16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고양 오리온은 대구 한국도로공사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89-67로 완승을 거두며 개막전 패배 이후 3연승을 달렸다. 팀 간판 이대성이 24득점·6리바운드·3스틸로 맹활약한 덕분이었다. 이날 경기서 라둘리차는 이대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24분25초를 뛰었으나 8득점·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 내 득점 5위였다.

라둘리차의 문제는 활동량으로 꼽힌다. 16일 대구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2쿼터 도중 2분가량을 공도 만져보지 못하고 외곽을 떠돌았다. 백코트와 속공에서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아직 개막 초반이기에 라둘리차의 활약은 두고 볼 필요가 있지만 현재로써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활약이다. 강을준 고양 오리온 감독은 "적응해가고 있다"라며 라둘리차를 감쌌지만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김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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