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아이는 "아빠 어디갔어?"..모더나 접종 하루만에 숨진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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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서 30대 가장 사망…아내, 국민청원
"아이들이 '아빠 지금 어디 갔냐'며 '왜 안 오냐'고 보채는데 어떻게 말을 해줘야 할지 너무 막막합니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코로나19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후 23시간 (만)에 사망. 황망한 죽음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이다.
고인의 아내라고 밝힌 청원인은 "전북 군산에 사는 34살 (여성으로), 7살과 돌도 안 된 두 아이의 엄마"라며 "두 아이 아빠이자 저의 평생 동반자라고 굳게 믿었던 저희 신랑이 지난 16일 오후 1시에 군산 모 병원에서 숨을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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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트럭 문 열어보니 의식 없었다"
그는 "부랴부랴 신랑이 있다는 병원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갔으나 사망 선고가 돼 있었다"며 "발견 당시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까지 이송 시간이 40분가량 걸렸는데 심폐소생술을 해도 미동이 없었다고 전해 들었다"고 했다.
청원인은 "(신랑과) 같이 일하는 동료 직원들 말을 들어보니 점심때 (신랑의) 얼굴색이 안 좋으니 병원에 가보라고 했고, 신랑 또한 오후 2시 퇴근 후 병원에 갈 예정이었다"며 "그러나 점심시간이 지나고 뒤에 대기하던 동료 기사가 신랑이 운전하는 덤프차가 움직임이 없어 문을 열어보니 의식이 없었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남편은 술·담배는 한 번도 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저와 12년을 살면서 아파서 병원에 내원한 것도 손에 꼽을 정도"라며 "기저질환 환자도 아니고, 누구보다 건강했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망한 신랑의 죽음이 지금도 꿈 같다. 아니 꿈이길 바란다"며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버텼을 신랑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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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인과관계 조사 중…부검 예정"
이에 대해 전북도 보건당국은 "군산에서 코로나19 2차 백신을 접종한 A씨(33)가 16일 오후 1시47분쯤 사망했다"고 밝혔다. A씨는 사망 전날인 지난 15일 오전 10시쯤 나운동의 한 병원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았고, 앞서 지난달 17일 같은 병원에서 같은 종류의 1차 백신을 맞았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전북도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고인의 사망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 여부 등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밝히기 위해 18일 전북대병원에서 부검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전체 인구 179만2694명 중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상(만 18세 이상)은 152만9055명이다. 이 가운데 17일 현재 142만9169명(79.72%)이 1차 접종, 121만1695명(67.59%)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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