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원짜리 탁자·4000만 원짜리 침대 전성시대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2억 원짜리 탁자, 4000만 원짜리 침대, 1000만 원짜리 화장대. 직장인의 1~2년치 연봉을 넘는 초고가의 가구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프리미엄 가구시장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14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현대리바트·한샘·에이스침대·시몬스 등 국내 주요 가구업체들이 해외 유명 브랜드를 수입해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면서 초고가 프리미엄 가구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잘 나가는 '4000만원짜리 침대·3400만 원짜리 의자' = 신세계까사가 지난 5월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 선보인 스웨덴 럭셔리 침대 브랜드 '카르페디엠베드'의 대표제품 '콘티넨털 베드'는 4000만원대에 판매된다. 숙련된 장인이 1개의 제품을 전담해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카르페디엠베드는 출시한지 불과 두 달만에 매출이 500% 이상 상승, 국내 럭셔리 침대 시장에 안착했다.
신세계까사는 프랑스 프리미엄 가구컬렉션 '라메종', 해외 컬렉션을 엄선한 '까사미아 셀렉트', 스페인 가구브랜드 'M114' 등 글로벌 브랜드 가구를 수입해 섬세한 소비자들의 안목을 만족시키며 매출을 늘려왔다. 지난 9월 기준 신세계까사의 프리미엄 상품군 중 이런 셀렉트 컬렉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성장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 8월 '가구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조르제띠는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이 이탈리아에서 진행되며, 전세계 왕실과 유명인사들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초고가 명품으로 최저 1500만원대에 판매된다. 흔들의자 '무브'의 판매가는 3400만원대지만 상담과 주문은 꾸준하다.
현대리바트는 2017년 북미 최대 프리미엄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고, 뉴욕 스타일의 홈퍼니싱 브랜드 '웨스트 엘름', '포터리반', '포터리반 키즈' 등 4개 브랜드의 온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브랜드 고급화에 힘쓰고 있다.
◆2억원대 테이블·1000만 원짜리 화장대쯤이야 = 침대업계 1위 에이스침대는 예술과 가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신개념 가구매장 '에이스에비뉴'를 통해 리바1920·알플렉스·리바·포라다·박스터 등 이탈리아 유명 가구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리바1920의 명품 테이블 '카우리'는 최소 2억원대에 거래된다. 카우리는 뉴질랜드 북섬 늪지대에 4만~5만 년간 묻혀있다 발굴되는 희귀 목재로, 200~300t 가량의 세계에서 가장 무겁고 큰 목재다. 레진 성분이 포함돼 특유의 금빛 물결무늬로 매니아층이 확실한 제품이다. 1100만원대(7055유로)에 판매되는 원목 화장대 '플라이베니티'와 3000만원대에 판매되는 박스터의 '체스터문' 소파도 인기 제품이다.
에이스에비뉴에는 월 평균 1500여명이 방문한다. 9월 기준 전년대비 매출은 25% 신장됐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에이스에비뉴는 세계 최대의 가구산업 전문전인 '밀라노 가구박람회'를 통해 검증받은 브랜드만을 엄선해 선보인다"면서 "박스터, 알플렉스, 포라다, 리바1920은 브랜드만의 헤리티지와 사용하는 소재에 대한 철학이 있는 브랜드로, 에이스침대가 추구하는 품질 경영의 철학과도 닮아 있다"고 말했다.
◆1억짜리 싱크대·12억짜리 인테리어 상담 줄서 = 최고급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시공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한샘의 자회사로 하이엔드 제품 전문매장인 '넥서스'만의 서비스인 '리얼하우스'는 80평형대 펜트하우스를 그대로 옮겨 실제 주거공간으로 꾸며준다. 내부의 모든 가구·건자재는 세계 최고의 명품 브랜드로, 여유 공간은 자연적 소재와 미술 작품들로 꾸며지는데 12억원의 비용이 든다.
세계 3대 부엌 브랜드 중 하나인 '다다'로 80평형대 이상 주택·아파트에 설치되는 주방 인테리어 세트(싱크대 찬장, 후드 포함)는 설치 비용이 1억원을 넘지만 상담받으려는 고객은 줄을 서있다. 한샘 관계자는 "리얼하우스를 프리미엄 인테리어의 아이디어를 얻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분위기"라면서 "리얼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주방을 꾸미려는 수요가 많이 늘어 시공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넥서스 플래그쉽 서울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0% 가량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도 앉고, 눕고, 보관한다는 가구의 기본 기능을 뛰어넘어 철학과 디자인이 담긴 제품을 찾고 있다"면서 "30~40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가구·인테리어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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