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귀농' 어엿한 농업경영인..13만개 원목서 친환경 상황버섯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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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초가을의 이른 오전, 시설하우스의 출입문을 여니 더운 기운이 훅 끼쳐온다.
버섯이라 당연히 나무에 붙어 있을 것이라 상상은 했지만 마치 곶감을 말리는 듯 일목요연하게 오와 열을 맞춰 공중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니 신기함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딸 주영 씨는 일찌감치 농업에 뛰어들 각오로 경상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4살 때부터 아버지를 도와 상황버섯 농사에 힘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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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최순경 기자]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초가을의 이른 오전, 시설하우스의 출입문을 여니 더운 기운이 훅 끼쳐온다.
버섯이라 당연히 나무에 붙어 있을 것이라 상상은 했지만 마치 곶감을 말리는 듯 일목요연하게 오와 열을 맞춰 공중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보니 신기함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일정한 크기로 잘려져 대롱대롱 달린 나무 밑동을 살펴보니 황금빛 상황버섯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자라고 있는 모양새다.
2005년 고향인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으로 귀농해 어느덧 16년째 상황버섯 농장을 운영하는 전상수 씨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상황버섯 키우기에 뛰어든 딸 전주영 씨를 16일 만났다.
아버지 전 씨는 상황버섯 농사를 시작하며 버섯의 생육과 효능, 선진 농사법에 대한 배움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귀농 1년만인 2006년 경남과기대 특용 생명과학과에 정식으로 입학했다. 4학년 때는 전액 장학금으로 학교에 다녔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했다.
아버지의 상황버섯에 대한 열정은 고스란히 딸에게도 이어졌다. 딸 주영 씨는 일찌감치 농업에 뛰어들 각오로 경상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4살 때부터 아버지를 도와 상황버섯 농사에 힘을 쏟았다.
아버지와 딸, 그리고 묵묵히 뒷바라지에 힘쓴 어머니 덕분에 농장은 성장을 거듭해 현재 총 24동, 13만개의 원목에서 4.5t의 상황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연 매출은 4억1000만원에 이른다.
부녀는 고품질의 상황버섯을 생산하기 위해 스탠딩 방식으로 재배하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GAP(농산물우수관리제도) 인증을 받는 등 품질관리에서도 인정받으며 상황버섯 재배와 연구에 집중해 농업경영체제를 설립했다.
남편 이준호 씨는 주영 씨의 농업에 대한 열정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은 물론 직장을 그만두고 버섯종균기능사 자격을 취득, 전국의 청년 농업인과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종균 재배와 관리, 유통과 제품 홍보에 이리기까지 전방위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전주영 씨는 “산청군에서도 농기계 운용과 관리법에 대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지만, 기초적인 부분이 대부분”이라며 “좀 더 다양한 농기계를 더 깊이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 씨는 청년 농업인으로서 꼭 필요한 지원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청년 농업인으로 선정돼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지만 많은 경우 지원 기간인 3년은 제대로 자리 잡기에 시간이 모자라다”며 “청년 농업인 제도가 좀 더 발전돼 청년 농업인으로 육성된 농업인 가운데 우수한 성적의 청년 농부를 ‘우수청년농업인’으로 선발해 지속적인 지원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영남취재본부 최순경 기자 tkv012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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