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IS] '오징어게임' 오영수 "아름다운 삶 살길"..유재석 만나 뭉클한 감동

황지영 2021. 10. 1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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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배우 오영수가 "아름다운 삶을 살길 바란다"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16일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오영수가 '뉴스데스크+' 초대석에 출연했다. 그는 1994년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 경력 58년차 베테랑으로, 001번 참가자 '오일남' 역을 맡았다.

오영수는 유재석과 첫 인사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악수와 함께 반가움을 드러냈다. 미주의 "멋있으시다"란 말에는 "그런가요?"라고 화답했다. 또 "작품이외의 방송 출연은 처음이다. 연락이 너무 많이 왔다. 저는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도 없어서 감당하기 힘들어 딸이 도와주고 있다. 내가 이렇게 부상되니까 전화 오는 사람이 있다. 박정자 배우도 오고 몇 명이 왔다. '월드스타가 되니 기분이 어떠냐'고 묻더라. 붕 뜬 기분이고 지금은 조금 내 스스로를 정리하면서 자제심을 가지고 있어야 겠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변 분위기에 대해선 "아무래도 많이 달라졌다. 카페를 가더라도 의식을 해야 한다. 유명해진다는 것도 상당히 힘들구나 싶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니 기쁘다"고 했다. '오징어게임'은 아내와 딸 가족 셋이 같이 봤다면서 "객관적으로 비판했다. 의식적으로 그러더라. 결론은 '좋다'였다"고 덧붙였다.

황동혁 감독과의 인연도 전했다. 오영수는 "'오징어게임'이라는 놀이의 상징성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한 현상을 찾아내는 감독의 혜안을 좋게 생각해서 참여했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한다고 했다. 영화 '남한산성'때도 황 감독이 제안했는데 일이 있어서 참여 못했다. 그래서 늘 미안함이 있었는데 이번에 찾아주셔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정재가 말한 '젊은 생각을 가진 선배님'이란 표현에 대해 묻자 "나이가 들면 열정이 사라진다고 하지 않나. 그게 내 모습 아니냐. 나이가 들면 그렇게 된다. 젊은 사람들이 나오니 그 속에서 내가 존재하려고 과장되게 젊은 척을 하고 호흡을 맞추려고 했다"고 웃었다. "쉬는 시간에 달고나 뽑기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을 가진다. 어린 아이처럼 놀기도 하고 즐거운 촬영이었다"고 비하인드도 전했다.

'456억원의 상금이 통장에 들어온다면'이란 질문에는 "생각해보지 않았는데"라면서도 "주위에 같이 있는 사람들을 좀 편안하게 해주고 그리고 사회에 기부를 할 것 같다. 내 나이에 뭐가 있겠나. 그냥 있는 그대로 가는 거다. 사는 건 뭐 소유욕이 없고 딸을 위해서 편안하게 뜻대로 살 수 있게 도와주고 우리 집사람한테 못해준 일을 하나씩 해주고 싶다. 뭐 그런 거겠다"고 이이야기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으론 '구슬치기'를 꼽았다. "옛날 생각이 난다. 그런 생각에 눈물도 나고 그랬다"고 했다. 극중 캐릭터인 오일남과는 "비슷하다. 인간적인 사람에게도 사악함이 존재한다. 그 차이가 얼마인가에 따라 다를 뿐"이라고 공감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으론 40대에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파우스트'를 언급했다.

58년차 연기생활의 비결로는 평행봉이라 답했다. "평행봉을 한다. 60년이 됐다. 10대부터 했다. 하루 50번씩 평행봉을 했다. 이사를 다닐 때 동네에 평행봉이 있는가 없는가가 중요했다.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고 밝혔다. 처음 배우를 시작했을 때를 떠올리며 "처음에는 할 일이 없어서 친구가 극단에 다니길래 같이 찾아갔다가 하게 됐다. 이 시대가 갖고 있는 것을 외칠 때 뭔가를 느꼈고 배우로서의 긍지를 느꼈다.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인생의 마지막이 어떤 모습일까 그런 생각하면서 연극을 한다"고 덧붙였다.

오영수가 바라는 것은 "가족끼리 다 같이 밥을 먹으면서 아이는 아이대로 자기 얘기하고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행복한 가정이 아닌가. 얼마 안되는 식구지만 같이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요즘 고민은 특별히 없다. 염려는 있다. 가족과 같이 잘 살아가는 것. 염려하면서 기대하면서 바람이다. 나는 욕심 안 내고 산다. 살면서 적든 크든 많이 받아왔다. 이제는 받은 모든 것을 남겨주고 싶은 생각이다. 쉬운 이야기로 산 속에 꽃이 있으면 젊을 땐 꺾어가지만 내 나이쯤 되면 그냥 놓고 온다. 그리고 다시 가서 본다. 그게 인생이나 마찬가지다. 그냥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 인생이다. 그게 쉽지는 않다"고 말해 미주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시청자들에겐 "우리 사회가 1등 아니면 안 될 것처럼 흘러갈 때가 있다. 2등은 1등에게 졌지만 3등에겐 이겼다. 그게 다 승자다. 진정한 승자라고 한다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애쓰면서 어떤 경지에 이르려고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승자가 아닌가 싶다"고 응원했다. "'오징어게임'이 세계적 작품이 되어서 기분이 좋다. 국제적 배우가 된 것 같다. 내가 우리말 중에서 '아름다운'이란 말을 좋아한다.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회"라며 "아름다운 공간에서 아름다운 두 분을 만나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기 바란다"고 용기를 전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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