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洪, 시비 거는 할아버지 같아"..홍준표 "안고 간다"

나운채 입력 2021. 10. 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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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승민(왼쪽부터), 원희룡, 홍준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과 관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 “술 먹고 행인에게 시비 거는 할아버지 같다”고 혹평했다. 이에 홍 의원은 “홍준표는 모두 안고 가는 사람”이라며 응수했다.

진 전 교수는 1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MBC 주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에 대한 감상을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 의원에 대해 “1,2위 후보 토론으로는 다소 실망스러움”이라며 “정책 토론으로 가지 못한 것은 홍 후보가 네거티브로 일관한 탓. 치명적인 전술 오류”라고 지적했다.

이어 “홍 후보는 목적 자체를 아예 지지자들 사이에 ‘윤석열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데에 두고 토론에 나온 듯”이라며 “윤 후보가 그 드립들을 번번이 받아친다”고 짚었다. 진 전 교수는 윤 전 총장에 대해 “여유도 생기고 많이 늘었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에게 ‘이재명을 토론으로 이길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며 “훙준표가 그 얘기를 하니 원. 드립으로 버티는데 그마저 윤(윤 전 총장)에게 밀리던데”라며 “앞으로는 대선 후보답게 좀 진중하고 진지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원희룡(왼쪽),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 전 교수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토론에 대해 “수준도 높고 스피디해서 지루하지 않았다”며 “비등비등하지만 원 후보가 다소 우세”라고 평했다. 그는 원 전 지사를 토론의 MVP로 꼽았다.

진 전 교수는 “원희룡 후보는 도지사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기 완결적 공약을 갖고 있다는 느낌인 반면 유승민 후보는 지식과 스킬을 과시하려고 논쟁적 토론을 하다가 제 공약을 긍정적으로 부각시킬 기회를 놓친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홍준표 “부쩍 나를 비난해”

홍 의원은 16일 SNS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진 전 교수를 언급하며 “요즘 부쩍 나를 비난하고, 언론에 나서는 것을 보니 이번 경선은 내가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되는 모양”이라고 글을 올렸다.

홍 의원은 “급했겠지요. 내가 후보가 되면 이번 대선에서 자신들의 역할이 없어질지도 모르니까요”라며 “염려 마라. 홍준표는 모두 안고 가는 사람이다. 계파 없고 좌우 가리지 않고 국민 통합을 하는 것이 다음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청년들은 내 아들·딸 같이 생각하고, 장년들에게는 맏형 같고, 청소년들에게는 인자한 할아버지 같은 그런 대통령을 해보고 싶다”며 “힘들고 어려울 때 기둥이 돼주고, 기쁠 때 같이 웃음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이웃집 아저씨 같은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내 토론은 가능하면 부드럽게 하고, 본선 토론 때는 매섭게 추궁하는 그런 후보로 국민들에게 다가갈 것이다. 아무래도 당내에서는 제가 맏형이니까”라며 “어제 토론은 그런 기조의 출발”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진 전 교수로부터 전날 토론의 MVP로 꼽힌 원 전 지사는 “기대처럼 품격을 지키며 대한민국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토론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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