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은빛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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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나라= 자살 문제를 다룬 스릴러 소설.
"고글을 쓰자 빛의 공간으로 빨려 들었다. 구루미는 다양한 색깔로 이루어진 빛의 공간을 화살처럼 빠르게 날아갔다. '은빛 나라'를 알게 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기분 좋은 음악과 다양한 색깔의 빛에 감싸여 지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몸이 녹아내릴 듯 쾌감을 느꼈다. 오늘은 '은빛 나라'에 폭설이 내렸다. 두터운 먹구름이 하얀 눈을 하염없이 흩뿌렸다. '은빛 나라'에 들어올 때마다 매번 날씨가 달랐다. 함박눈이 내리고 있는 탓에 뿌옇게 흐려진 시선 속에 다운점퍼를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비둘기'라는 이름이 머리 위에 표시되어 있었다. '은빛 나라'에서 구루미의 이름은 '넛츠'였다. '안녕하세요?'라는 뜻의 이모티콘을 날리자 '비둘기'가 즉시 화답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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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나라= 자살 문제를 다룬 스릴러 소설. 제목의 '은빛'은 일본에서 귀신을 쫓아버리는 색이다. 온기로 가득해 보이는 가상현실(VR) 공간을 대변한다. 이용자들은 낯선 세계에 익숙해질수록 현실과 멀어진다. 설계자가 의도한 바다. 부적응자로 만들어 한꺼번에 목숨을 앗아가려 하는데….
"고글을 쓰자 빛의 공간으로 빨려 들었다. 구루미는 다양한 색깔로 이루어진 빛의 공간을 화살처럼 빠르게 날아갔다. '은빛 나라'를 알게 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기분 좋은 음악과 다양한 색깔의 빛에 감싸여 지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몸이 녹아내릴 듯 쾌감을 느꼈다. 오늘은 '은빛 나라'에 폭설이 내렸다. 두터운 먹구름이 하얀 눈을 하염없이 흩뿌렸다. '은빛 나라'에 들어올 때마다 매번 날씨가 달랐다. 함박눈이 내리고 있는 탓에 뿌옇게 흐려진 시선 속에 다운점퍼를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비둘기'라는 이름이 머리 위에 표시되어 있었다. '은빛 나라'에서 구루미의 이름은 '넛츠'였다. '안녕하세요?'라는 뜻의 이모티콘을 날리자 '비둘기'가 즉시 화답해 주었다."
(이쓰키 유 지음/김해용 옮김/밝은세상)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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