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신화 이제는 끝?..공모주 흥행 끝나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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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증시를 달궜던 공모주들의 '따상'이 한 달 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각각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해 제출하는 증거금을 80조9000억원, 63조6000억원이나 모으면서 신기록을 달성했지만 이달 상장한 케이카의 증거금은 3668억원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따상 자체가 흔치 않은 현상이므로 공모주에 과하게 투자하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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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 증거금 3668억원에 불과
증시 침체와 함께 공모주 성적도 지지부진..펀더멘털에 초점 맞춰야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올해 국내 증시를 달궜던 공모주들의 ‘따상’이 한 달 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모주에 몰리는 돈도 줄어들면서 공모주를 향한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19개 종목이 신규 상장했지만 따상을 기록한 곳은 일진하이솔루스가 유일하다. 일진하이솔루스도 지난달 1일에 상장했기 때문에 한 달 반 동안 따상 종목은 실종 상태다. 따상이란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를 형성한 후 상장 당일 상한가까지 오르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따상을 기대했던 종목들의 성적도 부진하다. 지난 13일 상장한 케이카의 성적은 국내 중고차시장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 케이카의 최종 공모가는 공모 과정에서 한 차례 낮춰지면서 2만5000원으로 결정됐지만 시초가마저도 10% 깎인 2만2500원에 형성됐다. 이외 지난 8월19일 상장된 롯데렌탈의 주가도 공모가 5만9000원을 단 한 차례 넘질 못했다. 조선업 대장주로 손꼽히던 현대중공업 역시 따상을 기대했지만 시초가는 공모가의 85% 상회했으며 첫 날 주가 상승률은 0.45%에 그쳤다.
따상 종목 2019년 2곳 → 2020년 10곳으로 늘어나…올해도 이미 15곳 따상 나타내
공모주의 따상 열풍은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했다. 2019년 단 두 곳에 불과하던 따상 종목이 지난해 10곳으로 크게 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은 상장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상상’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도 지난 1월 2곳, 2월 2곳, 3월 2곳, 4월 1곳, 5월 1곳, 6월 2곳, 7월 1곳, 8월 3곳, 9월 1곳 등 총 15곳이 따상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를 넘어섰다.
하지만 올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공모주 흥행은 하반기 들어 신통치 않다. 올 상반기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각각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해 제출하는 증거금을 80조9000억원, 63조6000억원이나 모으면서 신기록을 달성했지만 이달 상장한 케이카의 증거금은 3668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8월 상장하며 게임 대장주로 기대되던 크래프톤도 증거금 5조358억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현대중공업, 크래프톤 등 대형 종목들이 상장하는 데도 공모주들이 부진한 것은 침체된 증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14.73% 상승했던 코스피 지수는 7월 2.86%, 8월 0.10%, 9월 4.08% 하락하는 등 매달 떨어지는 중이다. 이달 들어서는 약 6개월 만에 300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따상 자체가 흔치 않은 현상이므로 공모주에 과하게 투자하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모주 투자가 위험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젠 지난해와 올해처럼 따상을 기대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며 "공모주를 살필 때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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