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엄마"..불길 앞에서 기도한 딸 끝내 '오열'[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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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가오슝시 청충청 빌딩에서 치솟는 불길을 바라보며 찬 바닥에 무릎을 꿇고 부모의 구조를 간절히 기다렸던 딸이 끝내 장례식장에서 부모의 시신 사진을 확인하고 통곡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15일 싼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이난시에서 일하는 다이씨는 전날 새벽 화재 소식을 듣고 노부모가 거주하는 청중청 빌딩 앞으로 달려왔다.
하지만 구조가 마무리될 때까지 다이씨는 부모가 구출되는 모습을 보지 못했고 결국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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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대만 가오슝시 청충청 빌딩에서 치솟는 불길을 바라보며 찬 바닥에 무릎을 꿇고 부모의 구조를 간절히 기다렸던 딸이 끝내 장례식장에서 부모의 시신 사진을 확인하고 통곡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청중청 화재 참사로 최소 87명이 숨지거나 다친 가운데 가족을 잃은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속속 전해졌다.
15일 싼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이난시에서 일하는 다이씨는 전날 새벽 화재 소식을 듣고 노부모가 거주하는 청중청 빌딩 앞으로 달려왔다.
그는 시뻘겋게 타오르는 불길을 바라보며 소방대원들에게 “엄마, 아빠가 저기 있어요. 제발 구해주세요”라고 흐느끼며 호소했다. 이어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부모의 생환을 바라며 기도했다.
그의 간절한 기도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현지 언론을 통해 널리 보도되면서 많은 대만인은 다이씨의 부모가 구출되기를 함께 기원했다.
하지만 구조가 마무리될 때까지 다이씨는 부모가 구출되는 모습을 보지 못했고 결국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으로 갔다.
야속하게도 많은 이들이 바란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다이씨는 경찰이 보여준 사진들을 확인하고 나서야 자신의 부모가 모두 숨진 것을 알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목놓아 “엄마, 엄마”를 외쳤다.
다이씨 외에도 거주민의 가족으로 보이는 한 젊은 남성이 청중청 빌딩 앞에서 강렬한 불길을 바라보며 절망에 가득 찬 목소리로 “엄마”라고 울부짖는 장면이 온라인에서 공유되며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도심의 노후한 건물인 청중청 빌딩에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던 터라 희생자가 특히 많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희생자의 평균 연령은 62세였다.
이번 화재는 1995년 2월 타이중시 중심가의 한 가라오케 바에서 발생한 화재 후 26년 만에 최악의 화재로 기록될 전망이다. 당시 화재로 67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친 바 있다.
원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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