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SNS에 '부캐' 하나쯤은 품고 사는 거잖아요

2021. 10. 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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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팔이피플의 난장이 된 인스타그램, 말 많고 탈 많은 트위터, 블로그의 상위 호환 버전인 브런치, 인싸들의 '그사세'로 통하는 틱톡까지. 11명의 일반인 유저에게 물었다. 달라도 너무 다른 4앱 4색 SNS 플랫폼, 다들 어떻게 쓰고 계세요?
「 Instagram 」
① 해당 SNS를 시작한 계기는?

2014년, 새로운 SNS가 생겼다기에 별생각 없이 가입. –공지연

② 내 SNS 부캐는?

실명이지만 K-직장인인 본캐보다 상당히 인싸 재질. –공지연

③ 주변인들은 내 SNS 계정을 알고 있나요?

프리랜스 모델로 활동 중인데 가끔 올리는 노출 사진 탓에 직장 동료들이 굉장히 놀라고 또 놀리고 싶어 한다. –공지연

④ SNS를 켜는 마음가짐은?

‘다들 뭐 하고 사나~.’ –공지연

⑤ 주로 업로드하는 건?

데일리 룩과 여행 사진. –공지연

입은 거 아니면 먹은 거. -J

⑥ 게시물 검열의 기준은?

제일 잘 나온 사진만.(웃음) –공지연

혹여라도 찌질해 보이진 않을까? –J

⑦ 지금 내가 쓰는 SNS의 대세 콘텐츠는?

요즘 다들 왜 그렇게 바프(보디 프로필)를 많이 찍는 거임? –J

패션, 일상, 맛집. 다들 비슷할 것 같은데? –공지연

⑧ 제일 자주 보는 콘텐츠는?

인친들 일상, 맛집 및 전시 서치. –J

내 관심사랑 맞는 건 무엇이든. -공지연

⑨ SNS를 끄면 드는 생각은?

시간 낭비했다. –공지연

⑩ 팔로어가 많아지면?

브랜드 협찬과 모델 섭외 제안이 들어온다. 그리고 가끔 왜 자기 언팔했냐고 따지는 사람들이 있다. –공지연

⑪ 해당 SNS의 지배적인 정서는?

저 잘 살고 있어요(?) -J

예쁘면 다 용서. -공지연

「 Twitter 」
① 해당 SNS를 시작한 계기는?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가장 확산성이 좋은 게 트위터라서. –김규진

아이돌 덕질용 눈팅 계정으로 시작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트위터에 쓰고 있었다. –N

② 내 SNS 부캐는?

베짱이? 그런데 이제 인터넷 세상 한복판에서 좋아하는 유명인들(주로 여자) 이름을 냅다 외치는. 트위터리안은 이걸 부캐가 아니고 본캐라고 생각한다나. –N

사회에서 숨겨야 하는 내 안의 부적응자. -김다원

프로필 그대로 옮기면 “김규진, 30대, 한국 국적 유부녀 레즈비언.” -김규진

③ 주변인들은 내 SNS 계정을 알고 있나요?

직장 동료에게 들키면 매우 곤란해집니다. 꼭 익명으로 부탁드립니다. –N

주변 모두가 알고 있다. 퀴어 아티스트 이반지하가 부캐 유행을 두고 “얼마나 (정체성) 분열이 없으면 부캐를”이라고 언급했던 기사가 떠오른다. –김규진

④ SNS를 켜는 마음가짐은?

대체로 감정이 격해질 때? 혹은 너무 좋아서 벅차오를 때? 아니면 누군가가 너무 싫어 할 말이 많아질 때? 아무튼 그럴 때 트위터만 한 게 없어…. –N

⑤ 주로 업로드하는 건?

좋아하는 걸 왜 좋아하는지 떠든다. 일상 얘기도 꽤 자주 하는데, 한 사람 붙잡고 징징대기 애매한 “회사 가기 싫다” 류의 한풀이는 트위터에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쓴 푸념 트윗이 만 단위로 알티 타기도. –N

와이프랑 결혼해 사는 얘기. 웃긴 얘기, 진지한 얘기, 웃픈 얘기 1:1:1의 비율로. -김규진

⑥ 게시물 검열의 기준은?

틀린 말을 썼나? –N

“가부장제 답습하네” 류의 태클을 거는 피곤한 인간들이 달려들진 않을까? 불필요한 인용 알티를 하고 있진 않은가? –김규진

⑦ 지금 내가 쓰는 SNS의 대세 콘텐츠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특히 모니카 쌤. 그리고 도쿄 올림픽에 등장한 멋진 여성들. –김다원

8월에는 도쿄 올림픽, 그중에서도 배구. 요즘은 〈스트릿 우먼 파이터〉. –N

〈스트릿 우먼 파이터〉와 대선 이야기가 혼재됨. –김규진

⑧ 제일 자주 보는 콘텐츠는?

연두 두부구이 레시피, 퀴어 프렌들리 정신의학과, 비건 식당 리뷰, 귀여운 고양이 사진, 한국 전통 요괴, 성범죄자 신상 같은 것들. –김다원

마음 찍는 건 동물 사진, 리트윗하는 건 소수자 인권 뉴스. –김규진

⑨ SNS를 끄면 드는 생각은?

솔직히 별생각 없다. 트위터를 오래 한 건 그만큼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는 얘기. 가끔 허무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 기분은 한마디로 ‘오늘도 조졌다’. –N

트위터는 오래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다. 그랬다면 누군가와 싸웠다는 얘기. 나만 그래? –김다원

⑩ 팔로어가 많아지면?

머리끄덩이 잡히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김다원

팔로어가 천 단위를 넘어섰을 땐 이런저런 반응을 보며 조심했고, 만 단위가 됐을 땐 ‘알아서 해석하라지’ 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물론 내 말을 악의적으로 비틀어 확산하는 분께는 달려가서 댓글로 정정해드린다. –김규진

⑪ 해당 SNS의 지배적인 정서는?

웃김 제일주의 그리고 호들갑? 백신 맞아 팔이 너무 아프다는 말을 “얘들아, 큰일 났어. 나 백신 맞고 팔 잘려서 이거 혓바닥으로 쓰는 중 ㅠㅠ”이라 하는 SNS가 트위터 말고 또 있음? –N

1절에서 못 끊기. –김다원

분노. 하지만 트친을 오프라인에서 만나면 그렇게 매 순간 화나 있는 사람은 없다. –김규진

「 TikTok 」
① 해당 SNS를 시작한 계기는?

코로나19 여파로 일을 쉬던 중 너무 무기력해져서, ‘나도 립싱크 정도는 할 수 있잖아?’라는 생각으로. 틱톡은 내 SNS 마지막 보루였다. –H

회사 공식 계정 때문에 틱톡 연구하다가 엉겁결에. –정예진

② 내 SNS 부캐는?

얼굴을 공개하지만 내 방구석 은밀한 취미. -H

몸치인 내 캐릭터를 살려 프로필에 “이보다 뻣뻣할 순 없다”라고 썼다. 유명 틱톡커처럼 화려한 조명과 힙한 착장은 없다. 그냥 후줄근한 티셔츠를 입고 열심히 춤을 춘다. –정예진

③ 주변인들은 내 SNS 계정을 알고 있나요?

팔로어 100만에 육박하지만 아직도 내가 ‘틱톡커’라고 불리는 게 기분 좋지만은 않다. 친구들이 내 계정을 봤다고 하면 경기를 일으키는 수준. –H

남들이 물어봐도 절대 알려주지 않는다. –정예진

④ SNS를 켜는 마음가짐은?

에너지 업하고 싶을 때,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만 관종이 되고 싶을 때. –정예진

⑤ 주로 업로드하는 건?

내 모든 걸 내려놓고 춤추는 영상. 콘텐츠는 15초 분량이지만 곡 선정, 레퍼런스 찾기, 촬영, 편집까지 모두 합해 1시간이 넘는 노동이다. –정예진

주로 패션. 유행 음원을 어떻게 하면 신선하게 응용할지 고민한다. -H

⑥ 게시물 검열의 기준은?

해본 사람만 안다. 15초짜리 영상 하나를 올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피 땀 눈물을 흘리는지…. –정예진

⑦ 지금 내가 쓰는 SNS의 대세 콘텐츠는?

틱톡 세상은 정말 이상해서 “안녕”만 하는 영상이 ‘좋아요’ 3만 개를 받기도 한다. 웃긴 건 틱톡 유행 콘텐츠가 몇 주 뒤에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그대로 유행할 때가 있는데, 틱톡 싫어하는 사람들도 그건 재미있게 본다는 거. -H

⑧ 제일 자주 보는 콘텐츠는?

같은 음원을 기출 변형해 새롭게 만든 고퀄의 콘텐츠. 미국 유저 중에는 에펙이나 프리미어로 편집하는 사람도 꽤 많다. –H

⑨ SNS를 끄면 드는 생각은?

괴리감. 과한 포토샵 필터, 실제 소리를 대신하는 음원과 효과음, 현실에서 보기 힘든 몸짓과 유머 등이 복합적으로 섞여 틱톡만의 세계를 구축하기 때문. –정예진

⑩ 팔로어가 많아지면?

종종 광고 문의가 들어오는데 틱톡은 광고 표시를 꼭 해야 하고, 업로드 전 앱 내 검수까지 거쳐야 한다. 그래서인지 브랜드들도 이제는 그냥 릴스에 올려달라더라. –H

목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있는 내가 부끄러워졌다…. –정예진

⑪ 해당 SNS의 지배적인 정서는?

내가 제일 잘나가. –정예진

으, 항마력 딸려. 어떻게 틱톡을 좋아하겠어, 무뎌지는 거지. –H

「 Brunch 」
① 해당 SNS를 시작한 계기는?

브런치북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수상하면 책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김현호

블로그보다 무게감 있고 책보다는 가벼운 글을 쓰고 싶어서. –김이서

오랫동안 시나리오 작가를 꿈꿨으나 공모전에 자꾸 떨어져서, 뭐라도 안 쓰면 미칠 것 같은 마음에. –김또각

② 내 SNS 부캐는?

ADHD 때문에 숨어들어가는 내 정체성을 멱살 잡고 끌어내 글로 승화한 캐릭터. –정지음

쿨한(척하는), 인생 좀 살아본 듯한, 아무튼 야무지고 여유 있는 도시 여자. –김또각

극단적으로 마케팅과 데이터에 몰두하는 직장인. –김이서

③ 주변인들은 내 SNS 계정을 알고 있나요?

내 연애사를 알고 있는 친구들만?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가 되고 싶었냐고 묻는 친구도 있는데 전혀 아니다. 난 김은희 작가같이 되고 싶었다…. –김또각

나름 관종이라 주변에 알리긴 했지만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의 콘텐츠에 관심이 없다. 텍스트라면 더욱. –김현호

④ SNS를 켜는 마음가짐은?

‘내 게시물 조회 수 얼마나 올랐나?’ –김현호

자기 전 혹은 출근길, ‘적당한 깊이의 읽을 거리가 필요하다.’ –정지음

⑤ 주로 업로드하는 건?

ADHD와 회사생활에 대한 칼럼. –정지음

경험담 기반 연애 에세이. 뻘소리를 정성스레 늘어놓는 편. –김또각

패션 MD로 일하던 당시 패션 브랜드와 문학 작품을 엮은 글로 수상했고,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이직 후에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해 쓰고 있다. –김현호

⑥ 게시물 검열의 기준은?

맞춤법. 브런치에 맞춤법 검사 기능이 있어 안 하면 혼날 것 같다. –김또각

⑦ 지금 내가 쓰는 SNS의 대세 콘텐츠는?

‘~을 위한 00가지 방법’, ‘노력하지 않아도 괜찮아’ 류의 토닥거림, 퇴사기. ‘브런치 작가 되는 법’이란 글도 봤다. –김현호

웹진 〈Medium〉처럼 전문적인 글. –김이서

정갈하고 스마트한 느낌. 사람으로 치면 흰 셔츠와 면바지에 톰포드 안경 끼고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는? –김또각

⑧ 제일 자주 보는 콘텐츠는?

IT업계 동향. 직업 때문이다. –김또각

스타트업 비즈니스의 흐름과 데이터 관련 글. –김이서

⑨ SNS를 끄면 드는 생각은?

다른 SNS를 그만큼 오래 했을 때보다는 그래도 나은 기분. –정지음

지식을 충전한 느낌. –김또각

열심히 글 쓰고 난 뒤의 성취감. –김이서

⑩ 팔로어가 많아지면?

가끔 내가 쓴 게시물이 포털 메인에 노출되기도 하는데, 그럴 때 짜릿하다. –김현호

브런치 구독은 작가 색깔에 대한 ‘동의’기 때문에 구독자들은 별 탈이 없지만, 가끔 포털로 유입된 독자들이 악플을 남긴다. –정지음

⑪ 해당 SNS의 지배적인 정서는?

자아도취? –김또각

완벽함 그리고 읽튀. –김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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