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4개월 정치하고 대통령?" - 윤석열 "26년 했으면 격 갖춰라"

이경태 2021. 10. 15.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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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TV토론] 부인·장모 의혹 격한 설전.. 윤 "장모 사건도 정치 수사"

[이경태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 "정책은 물어보시지도 않고 인신공격만 하셔놓고."
홍준표 : "후보 검증을 인신공격이라 하면 안 되죠."

윤석열 : "이게 무슨 검증이에요. 이걸 검증이라고 하면 국어가 오염되는 거야."
홍준표 : "이재명은 부도덕한 후보다. 깨끗한 사람이 (상대로) 나가야 한다."

15일 저녁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1 대 1 맞수토론'에서 격돌한 윤석열·홍준표 후보의 마지막 1분 상황이다. 사실 윤석열 후보에게 주어졌던 20분의 발언시간은 이미 소진된 상황. 그러나 그는 한마디도 지지 않고 대꾸했다. 처음엔 "내 시간을 할애해서 답하라"던 홍 후보도 "지금은 내 시간이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만큼, 윤 후보의 대꾸 속에는 토론 내내 자신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장모 문제까지 거론하며 '도덕성'을 따진 홍 후보에 대한 불만이 강하게 배여 있었다.

'도덕성' 문제로 직진한 홍준표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앞서 논란을 불렀던 윤석열 후보의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해체해야" 발언은 토론 전의 '에피타이저'였다(관련기사 : 윤석열에 격노한 홍준표·유승민 "눈에 뵈는 게 없나" http://omn.kr/1vjwm). 이 발언을 두고 홍 후보는 하루 전 "못된 버르장머리다. 다음 토론 때는 혹독한 검증을 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입당한 지 3개월 밖에 안 된 분에겐 적절치 않은 말"이라며 "입당하면 (대선후보로) 추대해줄지 알았는데 경선과정에서 몰리니깐 홧김에 한 말 아니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맞섰다. "중진이나 지사 등을 지낸 분들도 당에 오래 계셨지만 당에 헌신했다기 보다 당원의 지지 덕분에 많은 거 누리셨고, 그에 대한 상당한 책임의식을 가지셔야 한다는 말을 드린 것"이라면서 오히려 "난 이 당에 26년 있었다"는 홍 후보를 꼬집었다.

홍 후보는 곧장 '도덕성' 문제로 직진했다. 그는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도덕성"이라며 "윤 후보의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면 참 문제가 많다. 고발사주 의혹이 첫째로 등장하고 윤우진 사건과 관련성 여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연루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장모의 요양급여 부정수령 사건 등도 따졌다.

이에 윤 후보는 "저는 떳떳하다. 재작년부터 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살아있는 권력 수사할 때 그때도 다 나왔던 얘기"라고 반박했다. "고발사주 사건도 최근이냐"는 홍 후보의 역공엔 "그건 최근에 나온 것이지만"이라며 "(저만큼) 역대 검찰총장이 자기나 가족에 대해 일선 검사들한테 수사를 받아가면서 그 정권의 비리와 싸워온 사람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부인이 오히려 손실을 봤다면서 2010년도 해당 은행 거래내역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맞섰다. 약 23억 원의 요양급여비용을 불법 편취한 혐의로 1심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던 장모 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고등법원에서 '1심이 제대로 심리 안 했다'고 했다. 홍 후보님도 1심에서 실형 받은 적 있으니 (최종심) 결론이 날 때까지 한 번 보시라"고 반박했다.

"도둑놈들" 발언에 발끈한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후보는 무상급식·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모병제·할당제 폐지 등과 관련된 홍준표 후보의 입장이 때마다 바뀌었다면서 홍 후보가 경남도지사일 때,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일 때 그리고 이번 대선 경선에서의 정책노선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홍 후보는 "정책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바꿔야 한다", "무상급식 관련해선 경남지사 때 제 밑에서 행정부지사했던 윤한홍 의원이 (캠프에) 있으니 상황을 물어보라"고 가볍게 응수했다. 그러면서 다시 '도덕성' 문제로 윤 후보를 끌어들였다.

이후 날선 발언들이 오갔다. 홍 후보는 "본인, 부인, 장모 리스크를 가진 대선후보는 처음 봤다"고 지적했고 윤 후보는 "반대진영에서 제기하는 의혹을 갖고 도덕성을 말하면 안 되지 않나"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이어 "검찰총장 재임 때도 처의 계좌를 살펴봤다는 수사기관의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고, 홍 후보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할 때 저는 수없이 계좌추적을 당했다"고 대꾸했다. 윤 후보는 이에 "그런 말씀 마시라. 통화 내역 그런 얘기 하시는데, 저는 정치인에 대해 함부로 수사 못하게 했다"고 목소리를 높여 반박했다.

두 후보가 가장 첨예하게 맞선 건, 윤 후보의 장모 관련 문제였다. 홍 후보가 "윤 후보 상대로 한 수사가 정치수사라고 치자. 그러면 부인하고 장모에 대한 수사도 정치수사인가"라고 묻자, 윤 후보는 "5~6년 전엔 검찰에서 입건도 안 했던 문제였는데 '조국 수사'를 하니깐 다시 '인지'해서 수사했다"면서 자신의 장모 관련 의혹들이 '정치적 수사'라고도 강변했다.

그러나 홍 후보는 "그러면 장모 건은 '없는 것을 만들었다'는 것이냐"면서 "장모님 사건은 도둑들끼리 모여서 책임면제각서를 만든 사건이다"고 질타했다. 윤 후보는 이에 발끈하면서 "도둑들이라고 말씀하시면 막말이 되는 것이다. 사건이 진행 중이잖나"라고 반박했다. 또 "홍 후보님 처남이 어디 무슨 교도소 공사 준다고 해서 실형선고 받고 한 건 (홍 후보) 본인의 도덕성과 관계 없잖나"라고 역공했다.

특히 윤 후보는 "국민들이 보시면 뭐라고 하시겠나. 이런 진흙탕으로. 당을 26년 지키셨다고 하면서 (홍 후보가) 4선인가, 5선인가. (경남)지사도 했으면 좀 (토론의) 격을 갖추시라"고도 요구했다. 홍 후보는 "격을 높이려고 하는 것이다. (대선 상대로) 가장 도덕성 없는 이재명을 만났으니 도덕성을 따지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윤 후보는 "(홍 후보의 주장은) '이재명 대장동'(의 심각성을) 상당히 격하시키고 결국 봐주겠단 얘기"라고 말했다. 홍 후보가 "검찰총장까지 하셨는데 그런 식으로 억지부리면 안 된다"고 했을 땐 "정치 26년 하시고 왜 그렇게 (토론) 하시나. 그만 하자"고 대꾸했다.

홍 후보는 "정치하신지 4개월 됐는데 대통령 나온다고 하니깐 내가 참 어이가 없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국민들이 왜 저를 지지하고 그랬나. 국민들이 기존 정치하신 분들에게 실망하셔서 그런 것 아니냐. 후보님들이 잘하셨으면 제가 여기 나올 일이 없죠"라고 답했다.

"이재명과 도덕성 문제, 피장파장"... "홍준표 정책 탄탄한지 못 느꼈어"
  
 국민의힘 홍준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15일 저녁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1대1 맞수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홍준표 후보는 "비호감도가 야권 후보 중 압도적인 1등이다. 어떻게 개선할 거냐"고도 물었다.

윤석열 후보는 "홍 후보는 지난 2017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가서 비호감도 질문에 '원래 일하는 사람이 욕도 먹는다'고 하셨지 않나"고 반격했다. 홍 후보가 "검사 하실 때와 달리 정치판에 들어와서 그 좋던 윤석열의 이미지가 다 깨졌다"고 재차 지적했을 땐, "여당뿐만 아니라 여기 경쟁하는 분들이, 홍 후보도 매일 인신공격을 하시잖나"고 답했다.

"이게 무슨 인신공격이냐"는 홍 후보의 발언엔 "페이스북이나 언론 인터뷰하면서 부도덕하니, 어쩌고 하면서 계속 인신공격하셨잖나", "안 나오는 날 없이 장외에서 (공격) 하시지 않았나"고 불만을 표했다.

홍 후보는 "윤 후보의 도덕성은 (이재명 후보와) 제가 보기에 피장파장이다. 정책과 경륜으로 붙어야 할텐데 26년 간 검사만 한 윤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대결이 가능하겠나"고도 따졌다. 이에 윤 후보는 "제가 (경선 기간 중) 8번을 홍 후보와 토론했는데 (홍 후보의)정책이 얼마나 탄탄하신지 느끼지 못했다"고 대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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