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하고, 전화 끊고, 다른 폰으로 확인"..보이스피싱 예방 나선 경찰

전익진 입력 2021. 10. 15. 18:25 수정 2021. 10. 16.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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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하고, 전화 끊고, 다른 폰으로 확인하세요.”


지난 14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이마트 일산킨텍스점 앞에서 이색적인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예방 캠페인이 열렸다. ‘전화금융사기 예방 접종센터’가 차려지고,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경기북부경찰청이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현장 상담센터를 차리고 찾아가는 법률서비스를 제공한 자리였다. 상담 경찰은 주민들에게 “현금인출이나 송금 요구 등 전화금융사기 의심 사례를 접하면 한 번 더 확인하고, 경찰에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이 14일 오후 고양시 이마트 일산킨텍스점 앞에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예방 캠페인과 현장 상담을 진행했다. 경기북부경찰청


경기북부경찰청, 다양한 보이스피싱 예방책 강구


현장에는 택배 상자가 쌓여 있고, 상자 옆면에 ‘100% 보이스피싱, 112로 신고하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전화금융사기에 자주 이용되는 9개의 문장이 박스 옆면에 적혀 눈길을 끌었다.

‘**은행 계좌가 범행에 이용됐으니, 인출해서 금감원 직원에게 전달해주세요’ ‘**은행 계좌가 범행에 이용됐으니, 인출해서 저장장소에 보관해주세요’ ‘정부지원금으로 저금리 대환대출이 가능합니다.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전달해 주세요’ 등의 문구다.

경기북부경찰청이 14일 오후 고양시 이마트 일산킨텍스점 앞에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예방 캠페인과 현장 상담을 진행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캠페인 참여 주민들이 이를 읽은 후 피해예방을 다짐하며 예방 문구를 부착한 쇼핑카트로 택배 박스를 쌓아 만든 벽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현장에서는 전화금융사기 피해상담센터를 운영, 현장 상담서비스도 했다.

현장 캠페인에 참여한 주민 A씨(50)는 “요즘 핸드폰이 망가졌다는 내용의 문자를 자주 받았었고, 이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피해사례를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민 B씨(63)는 “경찰이 현장에 피해상담센터가 운영해 그간 궁금했던 보이스피싱 대처방법을 친절하게 안내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날 남양주남부경찰서·일산서부경찰서와 함께 롯데마트 남양주덕소점·이마트 일산킨텍스점에서 전화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현장캠페인을 진행했다. 경찰은 2곳 마트의 쇼핑카트에 이달 초부터 전화금융사기 예방 문구를 부착해 보이스피싱 예방 현장홍보를 진행 중이다.


보이스피싱 예방송 제작·배포하기도


경기북부경찰청은 서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국부유출을 유발하는 ‘전화금융사기’ 범죄 척결을 위해 연초부터 도경찰청 수사부서 및 산하 13개 경찰서의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범행 수법과 피해예방법을 주민들에게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주류업체와 협업, 직접 디자인한 ‘백신병 도안 범죄예방 리플릿’ 및 보이스피싱 예방송 제작·배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김희종 경기북부경찰청 홍보담당관은 “전화금융사기는 피해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경제적 피해를 주기 때문에 경찰의 모든 역량을 쏟아 최우선으로 근절해야 할 범죄”라며 “전화금융사기로부터 주민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전경. 경기북부경찰청

김남현 경기북부경찰청장은 “지역주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는 보이스피싱을 근절하기 위한 홍보 등 예방 활동과 검거에 주력하고, 유관기관의 협업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국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 7000억원


보이스피싱 범죄는 지난해 한 해 동안 전국에서 3만1681건 발생했다. 범죄 피해액은 7000억원에 이른다.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어 사전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이 중요한 시기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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