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극한의 잇몸 축구'로 'ACL 4강+조별리그 복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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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가 시즌 내내 이어진 전력 누수를 딛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에 도전한다.
포항은 17일 오후 2시 전북 전주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나고야그램퍼스(일본)와 2021 ACL 8강전을 치른다.
포항의 올 시즌은 '분전' 그 자체다.
리그 4연패 중이던 포항은 지난 3일 광주FC 원정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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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포항스틸러스가 시즌 내내 이어진 전력 누수를 딛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진출에 도전한다.
포항은 17일 오후 2시 전북 전주에 위치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나고야그램퍼스(일본)와 2021 ACL 8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 승리 팀은 같은 날 오후 7시 열리는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의 8강전 승자와 맞붙는다.
포항의 올 시즌은 '분전' 그 자체다. 시즌을 치를수록 전력이 약화되고 있음에도 치열하게 싸우며 버티고 있다.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수비수 하창래는 김천상무로 입대했고, 송민규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전북으로 떠났다. 송민규보다 먼저 전북으로 이적한 일류첸코의 대체자 타쉬는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든든하게 뒷문을 지키던 주전 골키퍼 강현무마저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성한 곳 하나 없는 포항은 '최후의 보루' 김기동 감독의 처절한 '잇몸 축구'로 버티는 와중에도 ACL에서 선전하고 있다.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지난달 일본 원정 경기에서 세레소오사카를 1-0으로 꺾으며 7년 만에 8강에 올랐다. 4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아시아를 제패했던 2009년 이후 12년 만이다.
투혼의 성과를 남길 수 있는 길목에서 만난 상대는 나고야다. 두 팀은 조별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G조 2차전, 6차전을 통해 두 번 맞붙었는데, 포항은 두 경기 모두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첫 경기는 신광훈이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처해 0-3 완패를 당했고, 두 번째 경기는 1-1 무승부에 그쳤다. 포항에 우위를 점하며 조 1위에 오른 나고야는 16강에서 대구FC를 4-2로 격파하고 포항과 재회하게 됐다.
조별리그 전적을 배제하고 전력만 두고 보더라도 쉽지 않은 상대다. 나고야의 가장 큰 강점은 수비력으로, 지난 시즌 J1리그 34경기 28실점을 허용하며 리그 최소 실점 1위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32경기 24실점으로 최소 실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마땅한 주전 스트라이커 자원이 없는 포항에 큰 부담이다. 포항은 미드필더 자원인 이승모를 '가짜 9번'으로 활용하고 있다.
직전 리그 경기에서 오랜만에 다득점 승리를 챙기며 기세를 끌어올린 것은 긍정적이다. 리그 4연패 중이던 포항은 지난 3일 광주FC 원정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따냈다. 3골 이상 득점은 8월 15일 수원FC전 이후 약 2달 만이었다. 어린 공격수 이호재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지난 시즌 공격포인트 11개(5골 6도움)를 기록했던 팔라시오스가 마침내 올 시즌 리그 첫 골을 넣었다.
중립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지만 사실상 홈 이점을 누릴 수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올해 ACL 8강전과 4강전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립 지역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동아시아 권역 2경기는 전주에서 치르게 됐고, 최대 1만 명까지 관중이 들어설 수 있다. 일본 팬들의 경기장 방문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포항 팬들이 관중석 대부분을 메울 전망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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