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속도 붙나..이주열 "11월 기준금리 올려도 어려움 없을 듯"

장지현 2021. 10. 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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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월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1월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한국은행 제공>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금리 인상 기조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총재는 10월 15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경제에 큰 위험이 없는 한 11월 기준금리 인상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묻는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이 총재는 이어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100%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저희가 보는 경기흐름 예상에 따르면 11월에는 금리 인상을 해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10월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서는 "8월에 이어 금리를 연속적으로 올리기에는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변동성도 높아지고 글로벌 경제에 여러 가지 리스크 요인이 있었다"며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도 있고, 코로나19 방역도 아직은 단계가 강화된 상황이어서 좀 더 지켜보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10월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존 0.7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난 8월 2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기존의 0.5%에서 0.25%포인트 상향한 0.75%로 결정한 이후 한 차례 동결이다.

금리 인상의 효과가 당장에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금리를 올리면 물가상승률 억제에 도움이 되는지 묻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대해 "금리 인상이 연속적으로 이뤄지면 물가안정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라며 "금리가 물가에 영향을 주긴 하지만, 현재 물가 상승은 공급 측면과 관련해서 나타나는 것이라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답변했다.

내년 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2%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총재는 "(내년 물가상승률은) 2%에 근접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지난 8월에 예측했던 전망치 1.5%를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이 총재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3% 내외로 추정되고 건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1970년 석유파동과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옹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 결정에서) 부동산 시장도 고려하지만, 그것을 목표로 하거나 정부의 요구로 인해 기준금리를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 이후 반 년째 2%대의 높은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 10월에는 3%대 상승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 경제분석과장은 "기저효과·유가·환율 등 3가지 상방 요인으로 인해 (10월 물가상승률이) 3%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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