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켜진줄 모르고 "내가 다 죽였지"..美갑부 종신형

홍수민 2021. 10. 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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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촬영 중 살인을 자백한 미국 뉴욕의 부동산 재벌 상속자 로버트 더스트(78). AP=연합뉴스

다큐멘터리 촬영 중 살인을 자백한 미국 뉴욕의 부동산 재벌 상속자 로버트 더스트(78)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1심 법원 마크 윈덤 판사는 아내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더스트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윈덤 판사는 "(살해된) 수전 버먼은 비범한 사람이었다"며 "그녀를 살해한 것은 우리 사회에 끔찍한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 들어선 더스트는 휠체어에 앉은 채 판결을 기다렸다. 판결 직후 더스트 측 변호인단은 항소할 뜻을 밝혔다.

더스트는 1982년 실종된 아내와 2000년 아내의 오랜 친구인 수전 버먼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스트는 2001년 도피생활 중 자신을 알아본 이웃 노인 모리스 블랙을 살해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이웃 노인을 살해한 사건은 재판에서 자백도 했지만 정당방위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아내 살해 혐의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기소를 면했다.

더스트는 뉴욕 대형 부동산 회사 '더스트 오가니제이션' 설립자인 조지프 더스트의 손자이자 시모어 더스트의 아들이다.

그는 오랫동안 법망을 피해왔으나, 그의 삶과 범죄 행각을 다룬 다큐멘터리 '더 징크스' 촬영 중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살인을 자백했다. 그는 인터뷰가 끝나고 화장실에서 마이크가 켜진 상태로 무심결에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물론 그들을 다 죽여버렸지"라고 혼잣말을 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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