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젊어진 '해피콜'..브레이브걸스, 곰표 컬래버 '플렉스팬' 월 3만개 완판

박수호 2021. 10. 1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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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저격 쁘라이팬(플렉스팬 브레이브걸스 에디션) <해피콜 제공>
‘냄비야? 후라이팬이야?’

20년 전통 후라이팬 명가 ‘해피콜’에서 내놓은 플렉스팬을 두고 나온 시장 반응이다. 지난해 초 선보인 이 제품은 해를 거듭할수록 판매량이 증가하는 ‘역주행’ 흥행으로 유통가에서 화제다.

더불어 ‘역주행’의 대명사 ‘브레이브걸스’를 광고 모델로 발탁, MZ세대는 물론 주방용품에 무관심했던 남성 소비자의 구매 욕구까지 자극하며 최근 월 판매량 3만개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플렉스팬 히트 공식 되짚어보니

해피콜은 2019년 하반기, 박소연 대표 취임 후 브랜드 항로를 재설정하는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내부 조직부터 제품 디자인, 영업,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MZ 프렌들리 브랜드로의 변신을 꾀했다.

‘플렉스팬’은 리브랜딩 결과 신설된 ‘신제품 태스크포스팀(TFT)’과 MZ세대 직원들로만 구성된 ‘밀레니얼 커미티’가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야심작이다.

신제품 TFT는 여러 차례 브레인스토밍과 시장조사를 거쳐 MZ세대 고객 중에서도 1인 가구에 꼭 필요한 제품인 ‘플렉스팬’을 기획했다. 밀레니얼 커미티는 당시 힙합 뮤지션 염따 등의 인기와 함께 ‘과시하다’ 혹은 ‘자랑하듯이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다’라는 뜻으로 부상하고 있던 20대의 유행어에 주목, 신제품에 ‘플렉스(Flex)’라는 이름을 붙이고 팬의 내부 바닥에 FLEX라는 글씨를 크게 넣는 디자인으로 완성시켰다.

회사 관계자는 “‘플렉스팬’이라는 이름에 대해 회사 내 기성세대들은 한결같이 여러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니 유연하다는 뜻을 담은 것이냐고 되물어, 네이밍이라는 단순한 작업만으로도 세대 간 차이를 극명하게 볼 수 있었다”고 귀띔한다.

MZ세대, 싱글족 열광하다

MZ세대의 남다른 감성과 함께 탄생한 ‘플렉스팬’은 자취생 등 ‘혼밥’하는 싱글의 편리한 요리 생활을 위한 다용도 프라이팬 또는 멀티팬이다. 프라이팬, 궁중팬, 한손(편수)냄비로도 두루 쓸 수 있어 1~2인 가구의 작은 주방이나 수납공간이 부족해 주방용품을 많이 구비하기 어려운 집에서 유용하다. 오리지널 ‘플렉스팬’은 지름 20㎝에 1.2ℓ 용량, ‘플렉스팬 와이드’는 지름 22㎝에 1.6ℓ 용량으로 크기는 작지만 깊이가 넉넉해 1인분은 물론 2인분의 요리도 가능하다.

또 ‘플렉스팬’은 588g, ‘플렉스팬 와이드’는 695g으로 가벼워 사용 시 손목에 부담을 주지 않고, 해피콜의 강점인 강력한 논스틱 코팅을 탑재해 요리가 쉽고 설거지를 빨리 마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팬 테두리 양측에 크기가 다른 푸어링 림(물코)이 있어 내용물을 깔끔하게 덜어 내기도 쉽다. 인덕션을 포함한 모든 열원에서 사용 가능하다.

기존에도 유사한 형태 제품이 있었지만 코팅이나 마무리가 좋지 못했고, ‘플렉스팬’ 이후에는 기술서까지 그대로 베낀 미투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으나 ‘플렉스팬’의 가성비를 이기지는 못하고 있다. ‘플렉스팬’ 구매 후기에는 ‘다른 팬과 냄비를 다 치워버렸다’ ‘오직 플렉스팬만 사용하다 보니 코팅이 벗겨져 또 샀다’ 등과 같은 ‘플렉스팬’ 마니아의 실제 사용 소감이 가득하다.

‘플렉스팬’은 소비자 호평을 받으며 해피콜의 새로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 월평균 3만개 수준으로 출고되며 꾸준히 라인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파코니 플렉스팬(CGV 콜라보) <해피콜 제공>
곰표 플렉스팬 <해피콜 제공>

이제는 ‘컬래버’ 맛집으로 진화

‘플렉스팬’ 인기는 해피콜의 첫 번째 브랜드 컬래버로 이어졌다. 올해 초 해피콜은 ‘대박 컬래버’로 MZ세대 사랑을 받고 있는 대한제분 곰표와 손잡고 ‘곰표 플렉스팬’을 선보였다. 곰표의 정체성이 반영된 초록색 디자인과 플렉스팬 성능이 어우러져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는 후문. 지난 6월에는 ‘대한민국 팬심저격’이라는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하며 모델이었던 브레이브걸스와 컬랙버한 플렉스팬을 굿즈와 함께 세트로 구성해 온라인으로만 일주일간 5000여개를 판매했다.

8월에는 국내 최대 영화관 체인 CGV와 협업해 CGV의 팝콘 모양 캐릭터를 담은 ‘파코니 플렉스팬’을 선보였다. 당시 비매품으로 만들어져 해피콜이나 CGV 고객 대상 이벤트에서만 만날 수 있는 ‘파코니 플렉스팬’을 구하기 위해 CGV의 영화 프로모션에 참여한다는 후기도 있었다.

또한 국내 대표 주방용품 브랜드로서 해피콜은 지난해부터 광복절을 기념하는 ‘플렉스팬’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0년 광복절에는 무궁화의 분홍빛을 담은 ‘플렉스팬 무궁무진무궁화 에디션’을, 올해는 윤동주 시인의 작품을 테마로 한 ‘플렉스팬 별 헤는 밤 에디션’을 한정으로 내놔 완판에 성공했다.

박소연 대표는 “여세를 몰아 원과 사각형의 단순한 형태를 강조한 에지 시리즈, 클래식한 느낌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통주물 플랑 시리즈, 1·2인 가구의 취향을 저격한 소형 주방 가전 오드, 아담한 가전 시리즈 등을 이어서 선보이며 계속 새로운 모습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박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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