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김홍국 직접 주도한 '회장님 라면'이 뜬다?
포문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열었다. 미식가로 알려진 그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업무 협의차 미팅에서 ‘라면 예찬론’을 폈다. 특히 그만의 된장 라면 레시피를 소개하자 듣고 있던 정용진 부회장이 곧바로 제품화하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나온 라면이 최근 이마트에 출시된 밀키트 ‘정든 된장라면’이다. 제품명은 두 사람의 성씨인 ‘정’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SNS(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기도 한 정태영 부회장은 이후 본인 페이스북 계정에서 “‘정’든 된장라면이 출시된 후 시장 반응이 몹시 궁금하고 불안했는데 그런대로 선전하고 있다고. 밀키트에서 판매 순위가 높고 올려주신 반응들도 ‘먹어줄 만하다’ ‘보통 라면과는 다르다’ ‘해장에 좋다’ 등 긍정적인 말씀이 많다. 물론 ‘짜다’ ‘패스다’라는 말씀도 있음. 된장라면은 술을 마신 다음 날 라면을 먹을 때 된장을 반 스푼 정도 푸는 제 습관에서 점차 발전한 것인데 해장용으로 딱 좋다며 감을 잡으신 분들이 많다. 암튼 라면 영업은 제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고 다음부터는 다시 카드 영업”이라고 소개하기도.
하림 첫 라면 출시에 김홍국 회장 전면 나서
눈길을 끄는 것은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장에 김홍국 회장이 직접 나섰다는 점. 특히 양복 차림이 아니라 셰프 복장을 하고 직접 라면 요리 시연에도 나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막내딸이 시중 라면을 먹으면 입술이 빨개지고 피부에 반점이 생겼는데 여러 인공 재료가 들어간 스프를 대체하기 위해 자연 재료로 국물을 만들어 먹여봤더니 아토피가 안 생겼다”며 자랑했다.
하림은 세계적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주연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발탁하는 등 라면 사업 정착에 심혈을 기울인다. 내년 라면 목표 매출을 700억원 이상 기대한다고.
김홍국 회장은 “이미 삼계탕 등은 해외 수출을 많이 하고 있다. 라면 역시 미국, 유럽 등지에서 수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만큼 수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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