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전세대출' 풀려.."실수요자 숨통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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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총량관리 규제에서 전세자금대출을 제외하면서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들이 중단·축소했던 전세대출을 재개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 등 실수요자 대출에 다소 숨통이 트여 여력이 생겼다"면서도 "가계부채를 관리하겠다는 금융당국의 기존 기조에는 변함이 없어 가계대출 증가세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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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총량관리 규제에서 전세자금대출을 제외하면서 5대 시중은행을 비롯해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들이 중단·축소했던 전세대출을 재개한다.
1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세대출을 포함해 부동산 관련 신규 대출을 전면 중단했던 NH농협은행이 오는 18일 전세대출을 재개한다.
신한은행도 18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 한도를 없애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이달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전세대출을 5000억원으로 제한했다.
우리은행은 실수요자에 한해 전세대출 한도를 추가로 배정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지점별로 월 5억∼수십억원의 대출 한도를 적용해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선 바 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전세대출을 ‘임차보증금(전셋값) 증액 범위 이내’로만 내주는 방침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전셋값이 5억원에서 7억원으로 2억원 올랐다면 세입자가 기존에는 전세보증금의 80%인 5억6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증액분인 2억원까지만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이번주에 일반 전월세보증금대출을 중단한 카카오뱅크와 신규 전세대출을 중단한 BNK경남은행과 BNK부산은행 등도 전세대출을 재개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중단됐던 전세대출이 재개되면 일시에 수요가 몰릴 수 있는 만큼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음주부터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수시로 점검회의를 개최해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불요불급한 전세대출이 과도하게 취급되지 않도록, 여신심사 과정에서 꼼꼼히 살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아파트 입주 시 받는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의 경우 잔금을 납입하지 못해 입주하지 못하는 사례가 없도록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은행 등 금융권 합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110여 개 사업장의 잔금대출 취급 정보를 공유하고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대출 등 실수요자 대출에 다소 숨통이 트여 여력이 생겼다"면서도 "가계부채를 관리하겠다는 금융당국의 기존 기조에는 변함이 없어 가계대출 증가세를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3조441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6%대까지 대출 한도는 13조원 정도 남은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너무 빠르고 규모도 큰 만큼 은행권과 가계부채 관리를 지속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금융당국은 국정감사 직후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한 추가적인 관리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전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실수요자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방안을 세심하게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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