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흥행 고조시키는 키아프..중고시장 티켓 쪼개면서까지 입장

최동현 2021. 10. 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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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알았으면 작품을 더 많이 쌓아둘 걸 그랬네요."

국내 미술시장 최대 축제인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에 그림 6점을 출품한 한 신진작가의 푸념이다.

지난 5월 개최된 아트부산이 기록한 국내 아트페어 사상 최대 매출액(350억원)도 이미 넘어섰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VIP 행사가 끝나면 작품이 대거 교체될 예정"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에 저희와 친분이 두터운 신진작가 중심으로 꾸릴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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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일 일반관람 개시
한 예술가가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에서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이럴 줄 알았으면 작품을 더 많이 쌓아둘 걸 그랬네요."

국내 미술시장 최대 축제인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에 그림 6점을 출품한 한 신진작가의 푸념이다. 그는 올해 각각 두차례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어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급하게 키아프를 준비했다. 작품은 지난 13일 개막일 한시간도 채 안돼 모두 팔렸다. 뒤늦게 도착한 컬렉터들은 해당 작가 작품에 매진 현황을 알리는 빨간 스티커가 모두 붙어있는 것을 보고 아쉬움을 표하며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국내 최대 미술품 시장 키아프가 올초부터 이어진 미술시장 호황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3일 VVIP를 대상으로 연 마켓에서만 350억원어치 작품이 팔렸다. 310억원으로 역대 최대 판매실적을 올린 2019년 키아프 전체 매출을 단 하루만에 뛰어넘었다. 지난 5월 개최된 아트부산이 기록한 국내 아트페어 사상 최대 매출액(350억원)도 이미 넘어섰다.(☞[단독] 키아프 VVIP, 단 하루만에 350억원어치 미술품 쓸어갔다…역대 최대 매출 경신)

관람객들이 키아프 전시장 내 설치된 조각상을 감상하고 있다.

키아프 흥행 열기는 개막일 전부터 달아올랐다. 특히 갤러리와의 네트워크가 다소 부족한 젊은 컬렉터들이 13일부터 입장 가능한 VVIP 티켓과 14일부터 들어올 수 있는 VIP 티켓을 구하느라 혈안이었다. VVIP 공개판매는 100장 한정으로 30만원, VIP는 10만원이었다. 티켓 수량이 제한돼 있어 국내 인기 온라인 중고장터인 ‘중고나라’와 ‘당근마켓’에는 VVIP와 VIP 티켓을 구한다는 글이 수십여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티켓이 ‘1+1 동반입장’이 가능했던 터라 이른바 ‘쪼개기’로 티켓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VVIP와 VIP는 지난 8일부터 열린 온라인 뷰잉룸에 코드번호를 입력하면 작품을 미리 볼 수 있는 특혜도 있었다. 이 때문에 온라인으로 작품을 보고 갤러리에 문의해 작품을 선주문 하는 사례도 많았다. 40대 직장인 김재환씨는 "중고나라에서 VIP 코드를 구매해 온라인으로 작품을 빠르게 둘러보고 해당 갤러리에 전화해 작품 두점을 샀다"면서 "오프라인 행사는 주말에 천천히 나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15일부터 17일까지는 별도의 구분없이 일반 입장권 소지자 모두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객 수는 주말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3일 하루에만 50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를 비롯해 배우 전지현, 이병헌·이민정 부부, 노홍철 등 유명 연예인도 전시장을 방문했다.

키아프 전시장 내 BHAK갤러리에 지히(JIHI)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주말 행사장에 걸리게 될 그림 일부는 교체될 예정이다. 전날 행사장에 부스를 차린 다수의 갤러리에서는 팔린 작품을 철수하고 새로운 작품을 내거는 모습도 자주 목격됐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VIP 행사가 끝나면 작품이 대거 교체될 예정"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에 저희와 친분이 두터운 신진작가 중심으로 꾸릴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이번 키아프엔 전 세계 10개국, 170개 갤러리가 회화·조각·영상 등의 미술품을 설치했다. 국내 주요 갤러리는 가나아트·갤러리 현대·국제갤러리 등이 부스를 차렸다. 해외에서는 페이스·리만머핀·페로탱 등 서울에 지점을 둔 갤러리를 비롯해 쾨닉·에스더시퍼·페레스프로젝트·VSF 등 이번에 처음 참여하는 유명 갤러리도 참여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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