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는 없다.. 그래도 꼽는다면 "도로공사"

이동환 2021. 10. 15.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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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개막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여자프로배구 감독들이 14일 서울 강남구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우승 트로피를 가운데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GS칼텍스 차상현, 흥국생명 박미희, IBK기업은행 서남원, KGC인삼공사 이영택,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현대건설 강성형, 페퍼저축은행 이형실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역대급 흥행을 불러일으킨 여자프로배구가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등에 업고 첫 ‘7구단 체제’로 새 시즌의 막을 올린다. 팀 간 전력이 이전보다 평준화돼 ‘춘추전국시대’가 펼쳐질 거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이적 시장에서 선수 유출 없이 탄탄한 전력을 유지한 한국도로공사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4일 서울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7개 구단 감독은 올 시즌 우승권 판도를 확실히 점치지 못했다. 각 팀 사이 선수 이동이 많았던 데다 한국도로공사를 제외한 모든 팀이 전력을 크게 좌우하는 외국인 선수를 교체했기 때문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여러 번 미디어데이를 하면서 그때마다 한두 팀은 정말 잘할 거란 확신이 있었는데, 올해는 각 팀이 너무 비슷하고 백업 선수까지 튼튼하게 선수 구성이 잘돼 있어 고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남원 IBK기업은행 감독도 “제가 봤을 땐 모든 팀이 우승도, 꼴찌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7개 팀 중 5개 팀 감독이 한국도로공사를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갖춘 팀으로 꼽았다. 올림픽에서 중요 순간마다 득점을 책임진 박정아와 지난 시즌 득점 4위·공격종합 7위를 기록한 켈시는 물론 문정원-임명옥의 안정된 리시브 라인과 배유나·정대영이 이끄는 센터 라인까지 전력이 고르게 짜여 있어서다. 서남원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지난해 국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춘 데다 개인 기량이 좋은 국내 선수들까지 포진해 있어 도로공사가 가장 안정적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지난 시즌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룬 GS칼텍스는 한 표밖에 받지 못했다. 중심 선수였던 이소영을 KGC인삼공사로 떠나보낸 데다 득점을 책임지던 외국인 선수 러츠도 일본 리그로 이적해서다. ‘이기자 도로공사’란 표어를 내세운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도로공사가 (우승후보로) 많이 호명돼 기분이 썩 좋지 않다”면서 “선수들이 많이 바뀌긴 했지만 연습 때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작년보다 빠른, 좋은 배구를 열심히 준비하려 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가장 크게 변화한 건 페퍼저축은행이 창단했단 점이다. 각 팀은 이제 이전 시즌보다 6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페퍼저축은행의 연고지인 광주까지 긴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 때문에 과거 어느 시즌보다 체력 관리가 각 팀의 주요 과제가 됐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각 팀 백업멤버들이 얼마나 자리를 메꿔 활약해주는지가 변수다. 저희 팀도 비시즌 체력적인 부분에 많이 신경 썼다”고 밝혔다.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다른 팀은 곤욕일 수 있고 선수들도 힘들어하겠지만 배구 발전이나 팬들을 고려할 때 게임 수가 늘어난 건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또 한 가지 요소는 도쿄올림픽 영웅들의 맞대결 구도다. 함께 뜻을 모아 4강 신화를 일궈낸 선수들은 이제 소속팀의 승리를 위해 서로 칼끝을 겨눠야 한다. 박정아는 이소영과 김희진(IBK기업은행)에게 “아프지 말고 열심히 하되 우리 팀이랑 할 때는 못 했으면 좋겠다”고, 김희진은 박정아와 이소영에게 “두 분 다 저의 블로킹에 많이 걸렸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소영도 “같이 좋은 시간 보내고 추억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 “언니들 살살해”란 코멘트를 덧붙였다.

V-리그 여자부는 16일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페퍼저축은행, KGC인삼공사 등 수도권 이외 지역의 경기엔 경기장 수용 인원의 20%까지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이한비(페퍼저축은행)는 “관중분들이 오래 기다려주셨다. 실시간으로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 감사하고 다른 팀도 하루빨리 관중을 받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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