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막말 경선' 국민은 신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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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후보들의 막말이 잦아들기는커녕 더 심해지고 있다.
대한민국이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을 기대하는 유권자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후보들의 수준 낮은 발언에 신물이 날 지경이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발언 수준이 이 정도니 여야 후보가 모두 결정된 뒤에는 얼마나 심한 말이 오갈지 더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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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후보들의 막말이 잦아들기는커녕 더 심해지고 있다. 대한민국이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을 기대하는 유권자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후보들의 수준 낮은 발언에 신물이 날 지경이다.
홍준표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못된 버르장머리를 고치겠다”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 “오만방자하다” 같은 거친 말을 쏟아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정권의 충견 노릇에 벼락 출세하더니 눈에 뵈는 게 없다” “등 뒤에서 칼을 꽂는다”고 했다. 전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신머리 바꾸지 않으면 당을 해체하는 게 낫다” “건설업자들이나 좋아할 공약” “(홍 의원 등이) 제대로 했으면 총선에서 저렇게 박살이 났겠나” 등의 험한 말로 다른 후보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자 더 저급한 말로 대응한 것이다. 그러고는 서로를 향해 막말을 중단하고 국민들께 사과하라고 한다.
차선을 선택하는 게 선거라고 하지만 이번 대선은 너무 심하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국민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피폐해진 가계를 어떻게 다시 일으킬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 집값을 어디서 마련해야 할지 걱정하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가는 요동치고, 젊은이들은 직장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른다. 하루하루가 힘든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선 이들이 정책 제시는 뒷전으로 하고 상대방을 비하하는 거친 말만 쏟아내니 답답할 따름이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의 발언 수준이 이 정도니 여야 후보가 모두 결정된 뒤에는 얼마나 심한 말이 오갈지 더 걱정이다. 막말을 제어할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선거 분위기가 고조된다면 원색적인 육두문자를 상대방에게 쏟아낼지도 모른다. 후보들은 이제라도 상대를 비하하는 거친 언사를 버리고 신중하고 세련된 말로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우선 당 지도부가 중심을 잡고 막말이 나오지 않도록 제도적 방법을 찾아야 한다. 믿음이 깨져 한 번 등을 돌린 유권자의 마음을 다시 잡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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