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벌 반도체 대란 심각.. 종합적인 중장기 전략 필요

2021. 10. 15.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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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대란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자동차 산업에 이어 스마트폰까지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구매 업체 중 하나인 애플의 생산량 감축은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선보이려던 갤럭시S21 FE도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로 출시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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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대란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자동차 산업에 이어 스마트폰까지 타격을 주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올해 계획했던 아이폰13 생산량을 최대 1000만대가량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주요 반도체 공급 업체인 브로드컴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반도체 공급에 문제가 생겨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구매 업체 중 하나인 애플의 생산량 감축은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선보이려던 갤럭시S21 FE도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로 출시가 불투명하다.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도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타격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주요 국가가 반도체를 사실상 전략무기로 규정하고, 기술 패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서면서 ‘반도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과 반도체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 백악관이 올해 들어 잇따라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개최하면서 노골적인 시장 개입에 나선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일본과 대만이 반도체 동맹을 강화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반도체 시장 판도와 관련해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는 최근 일본 정부 지원을 받아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구마모토현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TSMC의 구마모토현 반도체 공장 건설 비용 8000억엔(8조5000여억원) 중 절반을 경제안보 차원에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세계 주요국들은 이처럼 반도체 산업을 경제와 안보의 핵심으로 여기며 대대적인 육성 정책을 펴고 있다. 반도체 패권은 이미 기업 간 경쟁에서 국가가 적극 나서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반도체는 우리 경제의 주축이자 핵심 전략산업이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반도체 강국이라지만 기업에만 맡기고 손을 놓았다간 자칫 글로벌 경쟁에서 밀려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국민일보가 오는 19일 ‘반도체 패권 전쟁과 K반도체 대응 전략’관련 포럼을 개최하는 것도 비상한 대책이 시급해서다. 정부는 관련 기업들과 합심해 현 상황에서 적극적인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탄탄한 중장기 전략도 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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