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한·미 한 트랙서 움직이는 게 꼭 도움되나 시각 있다"
이수혁 주미 대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한국이 미국과 완전하게 한 트랙 위에서 움직이는 것이 동북아 혹은 인도·태평양 전략에 꼭 도움이 되는 것인가에 대해 조금은 다른 측면에서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감에서도 ‘한·미 동맹 논란’을 일으켰다.
이 대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주미 대사관 국정감사에서 “독특한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로 한국이 아주 ‘미묘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지난해 국감에서 “우리가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70년간 미국을 선택하는 게 아니다. 미국을 사랑할 수 있어야 미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당시 미 국무부는 “우리는 70년 된 동맹과 그 동맹이 미국과 한국, 그리고 지역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해 온 모든 것을 극도로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논평을 냈다. 미 정부가 동맹국 대사의 발언에 대해 이런 반응을 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 대사의 이날 발언은 한국의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간 안보협의체) 가입 문제에 대한 국민의힘 박진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쿼드가 당분간 회원국을 확대할 의사를 갖고 있지 않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기술·기후·공공보건 3개 분야에 개별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으면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떡 줄 사람은 생각도 하지 않는 격”이라며 “미국이 쿼드를 확대할 생각이 없기에 시기상조 논쟁”이라고 단언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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