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이렇게 광고해요! SNS '좋아요' 마케팅 시대

2021. 10.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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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의 등장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다양하게 진화한 SNS 마케팅. 이 트렌디한 전장의 최전선에 선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모았다.
「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마케팅 」
“Sns를 이용하면 적은 예산으로 원하는 타깃에 집중적으로 광고할 수 있고, 또 구매 링크를 걸어 단번에 구매로 이어지게 할 수도 있다. 효율적인 만큼 무진장 피곤하기도 하다. 정말이지 시시각각 트렌드가 너무 빠르게 바뀐다. 인스타그램 1:1 포맷에 맞춰 콘텐츠를 찍어낼 때쯤 4:3 비율이 나오고 그 뒤로 16:9 사이즈의 스토리가 나온다. 요즘 릴스는 변화하는 속도가 더 빠르다.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뷰티 전문 마케터로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순발력과 센스가 필요하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그다음은 어디일까? 메타버스를 이용한 SNS가 나오지 않을까? 플랫폼이 다분화되는 요즘은 콘텐츠의 형식보다 뉘앙스가 중요해졌다. 이전엔 예쁘고 잘 갖춰진 사진이 인기가 많았다면, 이제는 진정성으로 승부하는 계정이 힙하게 여겨진다. 유머가, 그만의 코드가 좋아 팬이 된다. 빙그레의 빙그레제국 세계관과 가상 캐릭터 ‘빙그레우스’,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물건을 인스타그래머블한 아트 작업과 재치 있는 대화로 소개하는 홈플러스의 새로운 SNS 채널 ‘홈플러스 온라인 소비패턴 3.0’ 등이 떠오른다. 이제 뷰티 브랜드도 그저 예쁜 사람, 예쁜 디자인이 아닌 취향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김나연(뷰티 유통 브랜드 ‘코익’ 마케터)
「 첫인상은 0.3초 안에 」
“SNS는 방 안에서도 세상에 어떤 일이 펼쳐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채널이다. 금요일 밤이면 평일에 회사 사무실에서 틈틈이 저장해둔 게시물을 다시 보며 주말에 가볼 만한 전시, 팝업 스토어, 맛집 리스트 등을 추린다. 주거 브랜드 맹그로브는 새로 오픈한 주거 공간을 알리기 위해 창작자 10명의 방에 관람객을 직접 초대하는 룸 투어 콘셉트 전시 〈Knock, Knock〉를 열었다. 전시 하루 전에는 홍보차 참여 작가를 포함한 소수의 관계자를 초대해 프리뷰를 진행했다. 팔로어 1천만을 보유한 K팝 아티스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포함해 관련 콘텐츠가 SNS에 빠르게 소개되면서 전시는 물론, 맹그로브의 새 공간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 SNS는 첫인상이다. 아이스크림 가게의 시식 스푼처럼 진짜 브랜드 경험을 보여주기 전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유인책이므로 영리하게 활용하되 실제와 괴리가 적어야 한다.” -손꼽힌(주거 브랜드 ‘맹그로브’ 브랜드 마케터)
「 SNS 규제 속에 술케터는 슬프다 」
“술케터에게 SNS란 술을 닮았다. 달고도 쓴 존재. 타깃과 목적, 타이밍 모든 게 맞아떨어질 땐 그렇게 달콤할 수 없다. 수많은 브랜드와 제품의 홍수에서 잘 가꾼 SNS 계정은 핫한 브랜드로 급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준비한 콘텐츠가 의도와 달리 파란을 맞을 때 술케터는 긴장한다. SNS 광고 규제도 한층 엄격해졌다. 모델이 술을 직접 마시는 모습은 물론, 술이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준다는 등의 정신 건강 관련 표현도 불가하다. 그 대안이 굿즈나 한정판 제작이지만, 이런 휘발성 콘텐츠보다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술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핀카 바카라 로제’를 소개했는데, 포도를 재배하고 양조하기까지 모든 과정에 동물성 재료를 배제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비건 와인이다. 다양한 비건 인플루언서가 바이럴해준 덕에 새로운 소비자층에게 와인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 뷰티, 리빙 등 비건을 지향하는 브랜드에서 협업 제안도 뒤따랐다. 현재 와인 수입사로는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쉽진 않지만 술을 매개로 다양한 홍보 전략과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시도하고 싶다.” -손경원(CSR 와인&아크 비어 브랜딩팀 부팀장)
「 이미지 한 컷 이상의 이야기를 담았나요? 」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나 이벤트가 온라인으로 옮겨지며 SNS 마케팅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화보 촬영이 어려워지니 자라는 모델들에게 옷을 전달해 직접 입고 촬영하도록 했고, 커피업계에서는 #집콕커피챌린지 해시태그 캠페인을 진행했다. 집에서 커피 마시는 모습을 해시태그와 함께 피드에 업로드하면 코로나19 전담 병원 선별소로 커피를 기부하는 것인데, 캠페인이 끝난 이후에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계속 참여하는 모습이 흥미로웠다. 빈브라더스에서 발간하는 〈BB레터〉를 통해 해당 캠페인에 어떤 고민과 노력이 담겼는지 알 수 있었기에 더 기억에 남는다. 그간 온라인 플랫폼이나 툴을 다뤄온 사람으로서 눈길을 끌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드는 것보다 우리가 어떤 생각으로 이런 서비스를 하는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게 하는 작업에 중점을 둬왔다. 내가 이 서비스를 쓴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당당히 말할 수 있을지, 내 인스타그램 피드에 기록해도 괜찮은 서비스인지를 고민했다. 그래서 내게 ‘인스타그래머블’은 시각적인 것을 뛰어넘는다.” -이루리(뉴스레터 〈스티비〉 마케터)
「 철저히 네 취향에 맞춰봤어 」
“많은 글로벌 브랜드가 이미지 통일성을 위해 촘촘한 가이드라인을 둘 텐데, 글로벌 호텔 체인 브랜드에서 근무하는 나 역시 전 세계 동일한 호텔 홈페이지 양식을 사용한다. 그래서 SNS라는 새 채널이 생긴 이후로 단기 프로모션처럼 개별 콘텐츠를 제작할 때 그 형식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각 호텔이 지향하는 투숙객의 라이프스타일, 취향도 한껏 담을 수 있다. JW 메리어트의 경우 ‘리추얼’과 ‘웰니스’에 포커스를 두는데, JW 메리어트 서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태교 패키지를 운영하거나 호텔 내 ‘서울 카페 원’의 슈퍼푸드 샐러드 등을 배달 주문할 수 있도록 SNS 계정에 배달 앱을 연동해뒀다. SNS에서는 때로 ‘우리 호텔이 보여주고 싶은 것’보다 ‘팔로어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을 더 고민하게 된다. 우리 브랜드의 제품과 서비스가 이렇게 좋다고 1부터 100까지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인스타그래머블’한 콘텐츠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게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임소연(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한국 PR 담당 팀장)
「 요즘 애들은 인스타그램 안 써요 」
“SNS는 영감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는 기록 도구이자 개인의 욕망과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관찰 도구다. SNS가 있어 브랜드의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알고리즘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일부 편향된 메시지만 노출되거나 브랜드의 메시지가 잘못 전달될 수 있다는 단점이 생기기도 한다. SNS로 인해 더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마케터로서 날카로운 감각을 키우려면 알고리즘에 갇히지 말고 사회적인 감수성과 시대를 읽는 도구로 SNS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SNS 채널 중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적절히 섞어 활용한다. 누군가에게 블로그는 유행이 지난 SNS일 수 있지만 인스타그램의 광고가 늘고 쇼핑 탭이 앱의 중심을 차지하면서 Z세대는 자유로이 자신을 기록할 수 있는 블로그를 힙한 SNS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한 번에 업로드 가능한 이미지 수에 제한이 있고 긴 글을 쓰기 불편한 인스타그램을 넘어서, Z세대는 블로그에 며칠간의 밀린 일기를 쓴다. 지난해 블로그 게시물은 3억 건이 작성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고, 월평균 콘텐츠 생산량이 28%나 늘었다.” -이승희(마케터, 〈기록의 쓸모〉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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