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라진 미래 그린 '듄'..예지력을 향한 인간 욕망 그려

김용현 2021. 10. 1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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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명작 '매트릭스' '터미네이터'가 인공지능(AI)의 반란으로 인류가 자초한 디스토피아를 상상했다면, 영화 '듄'은 그 너머 AI가 사라진 세상을 그렸다.

이 미래에 정치체제는 제국주의나 신정정치를 닮은 듯 퇴보했지만, 인류는 지구에서 우주로 무대를 넓혔다.

원작자 프랭크 허버트는 기계에 기대지 않고 인류가 진보한 이유를 인간이 그토록 바랐던 '영생'과 '예지력'이라고 말한다.

인류가 영생과 예지력을 가질 수 있었던 건 가상의 물질 '스파이스'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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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스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독점하고 세상을 통치할 수 있다'
영화 '듄' 속 주인공 폴 아트레이더스의 모습.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SF명작 ‘매트릭스’ ‘터미네이터’가 인공지능(AI)의 반란으로 인류가 자초한 디스토피아를 상상했다면, 영화 ‘듄’은 그 너머 AI가 사라진 세상을 그렸다.

이 미래에 정치체제는 제국주의나 신정정치를 닮은 듯 퇴보했지만, 인류는 지구에서 우주로 무대를 넓혔다. 원작자 프랭크 허버트는 기계에 기대지 않고 인류가 진보한 이유를 인간이 그토록 바랐던 ‘영생’과 ‘예지력’이라고 말한다.

영화 '듄' 속 아트레이더스 가문의 위세를 볼 수 있는 장면.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인류가 영생과 예지력을 가질 수 있었던 건 가상의 물질 ‘스파이스’ 덕분이다. 이를 오래도록 섭취하는 사람은 늙지 않는 동시에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이 능력은 수학 계산 없이도 인류가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스파이스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독점하고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 귀족 가문 아트레이더스는 원수 하코넨 가문과 희귀 물질인 스파이스를 얻기 위해 유일한 생산지인 행성 ‘아라키스’를 두고 다툰다. 주인공 폴 아트레이더스(티모시 살라메)는 황제와 결탁한 하코넨 가문으로 인해 가문이 무너지자 미래를 예지하는 ‘메시아’로 각성하는 인물이다. 스파이스 하청 기지로 변한 사막 행성 아라키스에 원주민 ‘프레맨’들과 함께 녹지를 만들려는 꿈을 꾼다.

영화 '듄'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어린 시절 원작 소설을 탐독했던 드니 빌뇌브 감독이 스크린으로 재현한 ‘듄’의 세계는 거대하면서도 이질적이다. 아라키스에 펼쳐진 거대한 사막과 400m까지 자라나는 모래 벌레의 모습에 압도된다. 보호막 기술을 완성한 인류에겐 레이저 총 대신 칼이 쥐어진다. 보호막을 뚫어내는 칼과 암기를 사용한 액션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섞인 새로운 장면이다. ‘인터스텔라’의 음악을 맡았던 한스 짐머는 ‘듄’에서 신비롭고 음산한 합창과 중저음의 관악기가 내는 낯선 소리로 전혀 다른 세상에 녹아들게 한다.

영화 ‘듄’ 시리즈는 총 2부작으로 오는 20일 국내에 개봉하는 영화는 1부다. 첫 번째 파트에선 폴의 가문이 무너지진 뒤 그가 자신의 능력을 각성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다뤘다. 제작비 1억 6500만 달러(약 1967억원)가 들어간 대작으로 앞서 개봉한 24개 국가에서 모두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하며 1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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