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테러? 샌들에 검은양말 신고 '레드카펫' 밟은 김정은

고석현 입력 2021. 10. 14. 19:28 수정 2021. 10. 15.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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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6주년 기념강연회에 샌들에 검정양말(노란원) 차림으로 참석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76주년 기념행사에서 정장 차림을 하고 '검은색 양말에 샌들'을 신는 다소 난해한(?) 패션을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격식에 맞지 않은 패션을 선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과 11일 공식 행사에 참석하며 검은색 양복에 와인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검은색 양말 위에 반짝이는 검은색 샌들을 신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6주년 기념강연회를, 11일엔 국방발전전람회에 참석했다.

통신은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 콜린 즈위르코 기자가 김 위원장이 공식 석상에 이례적으로 샌들을 신고 나타난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국제 분석가들은 김 위원장의 의상을 바탕으로 그의 건강에 대한 단서를 찾곤 한다.

즈위르코 기자는 "김 위원장이 이전에도 샌들을 신은 적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조처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지난 5월엔 짧은 기간 동안 상당한 체중을 감량한 모습으로 나타났다"며 "지난 9월에는 푹신한 매트 위에서 장시간 연설을 한 적이 있다. 이는 일반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간 김 위원장에게는 항상 '건강 이상설'이 따라다녔다. 지난 2014년에는 '족근관증후군'에 따른 종양으로 걷기가 어렵게 되면서 지팡이를 짚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실제로 족부질환 병력이 있었다면, 이번 공식 석상에서 '구두' 대신 '샌들'을 신은 것도 이 이유란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최고지도자가 된 직후인 2012년 8월 체중이 약 90㎏이라고 알려졌던 김 위원장은 8년 새 볼이 부풀어 올라 얼굴이 커졌고 목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까지 체중이 늘었다. 정보기관은 그의 체중이 140㎏대라는 분석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정권수립 기념일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볼살이 빠지고 피부에 윤기도 돌아 젊음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지난 1월과 6월 보도사진을 살펴보면 김 위원장의 체형은 지난해부터 점점 날씬해지고 있다. 6월엔 김 위원장의 손목이 가늘어져 손목시계를 더 단단하게 조인 모습이 포착됐는데, 정보기관은 김 위원장이 10~12㎏ 감량했다고 분석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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