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후보 이재명에 "축하드린다"..별도 면담은 안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확정 뒤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14일 세종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 후보가 본선 직행을 확정지은지 나흘만이다.
언론에 공개된 공식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두 사람은 별도의 대화는 물론 악수 등 인사도 나누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등과 가벼운 목례만 나눈채 곧장 행사를 진행시켰다. 이 후보 뿐 아니라 다른 시·도지사들과는 별도의 악수나 인사 등은 없었다. 과거 개최된 시ㆍ도지사 간담회 등에선 문 대통령이 일일이 인사를 건네왔지만, 이날은 그런 인사도 생략했다.
이날 행사가 이 후보를 비롯한 17개 시·도 지사 등이 함께 참석하는 단체행사인데다, 이 후보와 첫 만남 등을 의식해 평소보다 더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비쳐졌다.
문 대통령은 공식 행사가 끝난 뒤에야 이 후보에게 "축하드린다"는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현장을 지켜본 청와대 관계자는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이동하는 중에 문 대통령이 이 후보에게 짧은 축하인사를 건넸다"며 "사진촬영을 마친 뒤에는 이 후보와 악수도 나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 후보가 대선후보가 아닌 경기지사 자격으로 참석했기 때문에 별도의 대화는 처음부터 계획되지 않았다”며 “이 후보가 요청한 문 대통령과의 면담은 추후 일정 조율을 거쳐 별도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와 여권에선 이 후보가 18일과 20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대장동 의혹을 해명하고 지사직에서 사퇴한 이후에나 문 대통령과의 면담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이 후보는 김부겸 국무총리,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최문순 강원지사와 양승조 충남지사 등으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았다. 또 야당 소속인 박형준 부산시장도 이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 후보는 '친문(親文)'으로 분류되는 박남춘 인천시장과 포옹을 나눴고, 2018년 지방선거 때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맞붙어 "관계가 껄끄럽다"는 소문이 돌았던 전해철 장관과도 웃으며 대화했다.
이 후보는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균형발전정책은 배려 차원이 아니라 국가의 지속성장을 위한 책임”이라며 “문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다극체제를 만들어가는 정책은 국가 전체의 지속발전과 수도권 폭발이라는 과밀정책 해소에 중요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 정부가 다할 수 있는 과제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다음 정부에서도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초석을 제대로 놓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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