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시동, 내년 4월엔 다 풀리나? 단계적 일상회복 로드맵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은 다음 달 초부터 내년 봄까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상회복 시행 이후 늘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중환자를 의료대응 체계 안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해서다. 또 실내활동이 늘어나는 겨울철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에도 대비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 큰 방향은 '점진적 완화'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단계적 일상회복의 큰 방향은 접종률에 따른 점진적인 방역규제의 완화다. 다만 세부적인 시행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몇 차례에 걸쳐 얼마의 주기로 완화할지, 어떤 기준을 세울지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 부분은 전날(13일) 출범한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 폭넓게 다뤄져야 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앞으로) 완화의 주된 방향성을 무엇으로 잡을지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 이행방안은
단계별 완화 기준으로 우선 감당 가능한 의료대응 체계가 주목받는다. 일상회복위원회의 한 위원은 “일상회복의 전제조건은 의료대응 체계”라며 “어떤 완화조치가 취해진 뒤 역학조사든, 병상이든 감당 가능한 수위가 돼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조치가 이뤄지면 2~3주간 코로나19 유행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평가할 시간도 필요하다”며 “평가 후 (확진자나 중환자의) 증가 범위가 예상수준이라면, 다음 조처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 단계의 일상회복 시점으로는 내년 4월쯤이 거론된다. 앞서 지난 1일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단계적 일상회복 공개토론회에서 “일상회복을 위한 전환까지 4~6개월 정도 걸린다”며 “11월에 시작하면 내년 4월 완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겨울에 다 풀긴 어렵다
일상회복위원회의 또다른 위원은 “이번 겨울에 단계를 다 푸는 것은 적절치 않다. 봄철(4월쯤)까진 일정 수준 유지해줘야 한다”며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 독감이 유행하게 되면 의료현장에서 혼선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수칙이 코로나19 외 독감 예방에도 위력을 발휘한다”고 덧붙였다.
접종 완료율 85% 이론상 마스크 벗는다
백신 접종 완료율도 주요 기준이다. 정부는 접종 완료율이 85% 수준이 되면, 이론적으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14일 0시 기준 국내 접종 완료율은 61.6%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접종 완료율이 85%가 되면, 아마도 집단면역은 대략 80%에 이르게 된다”며 “그렇게 되면 이론적으로는 델타(인도)형 변이조차도 마스크나 집합금지 없이 이겨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접종 완료율 80% 이상은 이상적 숫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상회복위원은 “접종 완료율 80%는 전통적 의미의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숫자”라면서도 “소아·청소년 접종률이 상당히 올라가야 가능한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앞서 8월 한국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뉴노멀 4단계 로드맵)를 시행한 싱가포르 경우 접종 완료율이 83%이지만 신규 확진자가 3000명 가까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싱가포르처럼 높은 접종률에도 확진자 발생이 늘어나는 예외 국가들이 있다”며 “대부분은 거리두기 완화를 너무 이르게 시행했거나 접종이 이뤄지지 않은 인구집단에서 감염이 밀집된 경우들이 있다 (한국은) 거리두기 조정 후 발생 상황 등을 면밀히 조정하면서 (방역수칙을 완화해) 나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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